이스라엘군이 공습을 강행하면서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라파 피란민촌에서 최소 20명의 난민이 사망했다.
26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응급의료팀을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군이 라파에 있는 난민 텐트를 공습했고, 이에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정부는 사망자 수를 최소 30명으로 집계했다. 부상자도 수십 명에 달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습은 라파 서부 탈 알술탄 피란민촌에서 발생했다. 2주 전 동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이 지상 공격을 시작해 이곳으로 대피한 난민이 많았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이번 공습 지역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인도주의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초 라파 공습 직전 주민들에게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라파 공습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유엔 최고 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는 지난 24일 이스라엘에 "라파에서 군사 공격 및 다른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의 생활 여건 전체 혹은 일부에 대한 물리적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라파를 포함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아주경제=이지원 기자 jeewonle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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