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일본 최대의 화력 훈련인 '후지종합화력연습'에 참여한 전차의 모습. 교도=연합뉴스 |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6일 자위대가 일본 내 최대 규모의 화력 훈련을 벌이고 중국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주변 해상을 순찰하며 양국 간 긴장 수위를 높였다.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육상자위대는 이날 낮 시즈오카(靜岡)현 히가시후지(東富士) 연습장에서 ‘후지종합화력연습’을 실시했다.
후지종합화력연습은 육상자위대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실탄을 사용한 대규모 연습이다. 전차, 화포 등이 훈련에 참여했고 자위대가 보유한 오스프리 수송기와 대전차 헬리콥터, 정찰용 드론도 등장했다.
자위대에 따르면 이날 66번째인 올해 연습에는 자위대원 약 2100명이 참여했고 전차 등 53대가 참가했다. 사용된 탄약류는 47.8t으로 금액으로는 5억6000만 엔(약 49억원)에 달했다. 야간 훈련까지 따지면 사용된 탄약류는 총 68.4t으로, 8억4000만 엔(약 73억원) 규모다.
26일 일본 최대의 화력 훈련인 '후지종합화력연습'에서 포격이 이뤄지는 모습. 교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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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난세이 제도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도서부에 침공하는 적을 맞아 싸우는 상황을 가정했다. 산케이신문은 “도서부 방위에 대한 대응력을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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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경국, 센카쿠 열도 인근 접속 수역 항해
이날 센카쿠 열도 주변 일본 영해 밖 접속 수역에서는 중국 해경국 소속 배 4척이 항해하는 모습도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해상보안청 순시선은 이들 선박을 상대로 영해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으며 중국 선박 4척 중 1척에는 기관포처럼 보이는 장비도 탑재돼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중국 당국의 선박이 확인되는 것은 157일 연속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26일 일본 최대의 화력 훈련인 '후지종합화력연습'에 참여한 헬기의 모습. 교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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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종합화력연습이 한참 전 예고됐고 중국 선박의 센카쿠 주변 항해도 지속돼왔다는 점에서 의도적 도발로 보긴 어렵지만,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 서울 대면을 앞두고 나타난 이런 모습은 양국간 안보 긴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8차 회의 이후 코로나 팬데믹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가 27일 서울에서 4년5개월 만에 재개된다.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는 3국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26일 서울에 도착했으며 이날 양자 정상회의를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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