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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올해의 칸 황금종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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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 다뤄 최고작품 선정

트랜스젠더 등 여우주연상만 4명

韓영화는 경쟁부문 입성조차 못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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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숀 베이커 감독의 미국 영화 '아노라(Anora)'가 차지했다.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7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베이커 감독은 조지 루카스 감독에게서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받았다. 트랜스젠더, 위기 가정 아동 등 사회적 약자를 다룬 영화를 선보여온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는 젊은 여성 스트리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러시아 갑부와 결혼한 여성 스트리퍼가 시부모로부터 동화 같은 결혼 생활을 위협당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베이커 감독은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며 "이 상을 모든 성매매업 종사자에게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도 여성 감독 파얄 카파디아가 연출한 ‘올 위 이매진 애즈 라이트’는 2등 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는 ‘에밀리아 페레스’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당국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려는 멕시코 카르텔 보스와 그를 돕는 여자들 이야기다.

스페인의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주인공 역을 맡았다. 트랜스젠더 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주요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함께 주연한 아드리안나 파즈,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와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칸영화제에서 한 영화가 두 개의 주요 부문을 수상한 것도, 여우주연상을 네 명이 함께 받은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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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은 '그랜드 투어'를 연출한 미겔 고메스가, 각본상은 '더 서브스턴스' 시나리오를 쓴 코랄리 파르자가 각각 받았다.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제시 플레먼스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로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하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더 시드 오브 더 새크리드 피그'로 특별 각본상을 받았다. 이란 감독인 그는 이 영화에서 여배우들에게 히잡을 씌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징역 8년 형과 태형, 벌금형, 재산몰수형을 선고받은 뒤 이란에서 탈출해 유럽으로 망명했고 칸영화제에도 참석했다.

올해 명예황금종려상(공로상)은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립, 제작자이자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가 공동 수상했다.

한편 올해 경쟁부문에 한국 영화는 한 편도 진출하지 못했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신인 임유리 감독의 단편 ‘메아리’는 학생 단편경쟁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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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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