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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현물 ETF…가상자산 반도체 다음 추가 랠리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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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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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사실상 승인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관련주들도 장밋빛 기대에 물들고 있다. 연초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또다시 가상자산이 현물로서 정식 금융시장에 진입하면서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ETF를 통해 높아지면 시장 투자심리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 밸류업 정책에도 24일 코스피 2700선이 깨지며 증시 동력(모멘텀)을 잃은 시장 상황에서 가상자산 업종이 연초 반도체·인공지능(AI), 원자재(금·은)에 이어 다음 주자로 떠오를지 눈길이 쏠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창투는 24일 코스닥 시장에서 이달 초보다 30.1% 뛴 2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대성창투는 다음 달 코스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게임사 시프트업에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시프트업의 상장 후 시총은 최소 3조2000억 원으로 전망된다.

두나무 지분을 갖고 있는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 주가도 강세다. 최근 2주 동안 상승률은 각각 5.33%와 2.2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47%)을 웃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코리아 관련주인 위지트(3.30%)와 위지트의 자회사인 티사이언티픽(2.17%)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관련주들의 주가 강세는 최근 들어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은 낮게 예상됐지만, 지난주부터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소에 관련 문서 업데이트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SEC 발표 직전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EC는 지난 23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이더리움 기반 거래 상품 신속 승인 명령 서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해당 서류에는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반에크 등 자산운용사 총 8곳의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가 승인된 것으로 기재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를 제외한 알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더리움은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다. 이에 따라 블랙록 등 나머지 자산운용사들의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 신청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거래가 시작되면 앞서 비트코인처럼 이더리움 현물 ETF 8개의 거래가 동시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거래가 가능해지면 상장 ETF로 신규 자금이 폭발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 현물 ETF를 둘러싼 수급 상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이미 시장 전반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반도체에 이어 금, 은, 구리로 대표되던 원자재 랠리가 최근 주춤해진 모습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은 매력적인 투자 소재”라며 “시장은 다시 어떤 자산에 주목하면 좋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기자금이 몰리면 무엇이든 급등시킬 수 있을 만큼 여전히 돈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 비트코인 현물 ETF와 이더리움 현물 ETF가 둘 다 거래되고 있는 캐나다와 홍콩의 사례처럼,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도 시가총액에 비례하는 수준으로 자금 유입이 된다면 이더리움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 있다”며 “이더리움 현물 ETF 등장으로 이더리움 수급 개선 시 마찬가지로 이더리움 생태계 관련 토큰, NFT 등 자산에도 수혜가 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실제 최종거래 시작까지는 증권신고서(S-1) 제출을 통한 추가 승인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은 가상자산 관련주의 훈풍을 꺼뜨릴 수 있다. SEC가 이번에 승인한 서류는 S-1 앞 단계인 심사요청서(19b-4)이기 때문이다. SEC는 이번 주부터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19b-4의 본격적인 ETF 피드백을 시작으로 S-1의 상세내용을 검토해 추가적인 입장 발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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