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농축 작업 진행 정황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2019년 4월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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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표적 핵 시설인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 내부를 재단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과 우라늄 시설이 여전히 가동 중인 정황도 확인됐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플래닛 랩스 등 상업 위성 업체가 최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단지를 촬영한 위성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를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매체는 "북한의 (핵 관련) 건설 활동이 안정적으로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핵연료 재처리공장 화력발전소 공사 진행 중"
지난 3월 3일 자 위성사진에 따르면 핵연료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실험실(RLC)에 딸린 화력발전소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지붕 일부가 교체 작업을 위해 해체됐고, 이에 증기 생산용 보일러가 늘어선 내부가 드러나 있다. 38노스는 "건물 내 증기 보일러 3기 혹은 4기를 교체하거나 수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2기를 추가로 설치할 공간도 보인다"고 전했다.
방사화학실험실은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곳이다. 화력발전소는 방사화학실험실의 각종 공정을 위한 증기를 공급한다.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솟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관찰된 건 2021년 7월이다. 이 매체는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영변 핵시설의 "(핵연료) 재처리 활동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라며 "증기 보일러 교체와 지붕 공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재처리가 시작될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료봉 교체, 농축 시설 가동 정황도"
영변 5메가와트(MWe)급 원자로에선 연료봉 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볼 만한 정황도 확인됐다. 지난달 4일 찍은 위성사진에선 냉각수 배출이 멈췄다가, 같은 달 29일이 돼서야 배출이 재개된 것이다. 38노스는 지난해 3~4월에도 영변 5MWe급 원자로에서 냉각수 배출이 일시 멈춘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연료봉 교체가 진행 중이었음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우라늄 농축 시설이 가동 중인 정황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압록강변에 있는) 만포 운하 화학공장에서 정기적으로 특수 철도를 통해 시약이 도착한다"며 "(우라늄) 농축 작업이 진행 중이란 점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영변 핵시설은 풍계리 핵실험장과 함께 북한의 양대 핵심 핵 관련 시설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3월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가 시운전 중인 정황이 지속적으로 관찰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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