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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최소한 양심 저버렸나… 스마트스토어서 안경렌즈판매 안경원 도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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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아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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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도수 안경렌즈를 버젓이 판매하는 안경원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안경원은 지난 17일까지 글로벌 및 국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다 안경사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올라오자 현재는 제품을 내린 상태다.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안경렌즈는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12조에 따라 온라인 상거래가 금지돼 있다. 근용안경이나 도수수경 등도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는 상황에서 일반 도매업체도 아닌 안경원에서 안경렌즈 봉투 사진을 버젓이 올려놓고 판매한다는 것은 다소 충격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관련 댓글에는 '진짜 적당히 좀 합시다', '저가안경원의 원조 격인 곳 아닌가', '이래서 저가가 욕을 먹는다. 진짜 상식적으로는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있다. 어찌보면 멍청해서 이렇게 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 안경원 매장 옮겨갈때도 매수인한테 이상한 짓해서 소문 많이 났었다', '장사 안되는데 저런 곳을 놔두면 여러명이 불법을 저질러 결국 몇 군데는 이득을 보니 애초에 싹을 잘라야한다' 등 해당 안경원을 비난하는 댓글들이 대부분이었다.

현재는 안경렌즈 제품을 내린 상태지만 안경렌즈나 콘택트렌즈가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에 의해 온라인 판매가 금지돼 있는 것은 소비자들도 잘 인식하고 있는 부분인데 안경원에서 판매한다는 것은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판매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 안경사들은 일부 비상식적인 안경사들로 인해 선량한 안경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안경사들 스스로의 각성을 촉구했다.

서울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A 원장은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냇물을 흐린다는 말이 딱 들어 맞는 것 같다. 온라인으로 안경렌즈를 판매하려던 안경원은 저가체인들이 들어서기 전부터 저가 정책을 펼쳐온 안경원으로 안경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으로 콘택트렌즈나 안경렌즈를 자신들이 가장 싸게 판다고 홍보하는 것도 모자라 온라인 스토어로 버젓이 안경렌즈를 판매한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안경원들은 반드시 일벌백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경업계는 현재 플랫폼 거대자본의 위협뿐만 아니라 법망을 피해 교묘히 업계 유통질서를 흔드는 일부 안경사들의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안경사 미래를 걱정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업계 내 저가경쟁은 이미 변하지 않는 대세가 돼 버렸고, 근용안경이나 도수수경은 물론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려는 기업들은 줄을 서고 있다. 안경사들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고 안경사들은 입을 모은다.

경기도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B 원장은 "아무리 다수의 안경사들이 유통질서 회복과 업권수호를 외치며 정직하게 영업한다고 해도 일부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안경사들 때문에 안경업계 미래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안경사 스스로 우리 이미지를 갉아먹고 미래를 조금씩 앗아가고 있는 것 같다. 제발 불법행위만이라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경사 미래는 안경사 손에 달렸다. (사)대한안경사협회(회장 허봉현‧이하 대안협)가 아무리 안경사들의 이미지 쇄신과 업계유통질서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해도 대안협 회원 또는 일반 안경사들의 자정 노력과 각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편법과 불법이 판치는 안경업계가 아닌 공정하고 정직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는 안경업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선민 기자 ratio1234@fneye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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