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로 태안군수 "센터와 관련한 각종 근거 없는 소문 해소 없이는 사업 추진 곤란"
가세로 태안군수가 23일 오후 4시 태안군 안면읍행정복지센터에서 태안 미래항공연구센터와 관련한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믿기 어렵고 허무맹랑한 소문들이 난무한 상황에 대해 명쾌한 해명 없이는 MOU 체결을 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이수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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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서산=이수홍 기자] 충남 태안군 B지구 기업도시에 미래항공연구센터 시설 구축에 나선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태안군은 23일 안면읍 행정복지센터 대회의실에서 안면읍과 고남면 지역 주민 150여 명을 상대로 미래항공연구센터와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가세로 태안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허수아비 군수는 할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가 군수는 국방과학연구소, 충남도, 관련 대기업들과의 MOU 추진 계획에 대해 "무인기 활주로 사업과 관련해 군민들이 궁금해하는 일자리 창출, 경제 유발 효과, 세수 증대 규모 등에 대해 명확한 근거 제시 없이는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유동옥 국방과학연구소 팀장이 사업 개요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이수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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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동옥 국방과학연구소 팀장과 오우섭 항공기술원장 등은 미래항공연구센터의 사업개요 등을 설명하며 주민들의 이해를 도우려 애썼으나 반응은 호의적이 않았다.
군은 전날에도 태안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군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 군수는 "22대 총선 과정과 최근에 특정 언론에서 미래항공연구센터가 들어서면 36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등의 근거가 모호하고 믿기 어려운 정보들이 떠돌아다니고 있다"며 "이런 정보들이 명확하게 해명이 안 되는 상황에서 MOU 체결은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군은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궁금증 해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날도 주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았다.
설명회가 진행됐지만 미래항공연구센터가 들어설 경우 연관 기업들의 동반 입주나 일자리 창출 등 인구 유입 요인이 얼마나 될지 등에 관한 궁금증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우섭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원장이 주민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 이수홍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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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로 군수가 지난 2일에서야 무인기 활주로 사업을 공식적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하자 미래항공연구센터 유치추진위 측 한 여성 회원이 지난 1월부터 기록이 된 사업 추진 현황 자료를 흔들며 "군수가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미래항공연구센터 유치추진위 측의 거친 항의는 이어졌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라는 한 주민은 "아파트 현관에 내걸린 유치추진위원 측의 서명부를 보면서 인구가 늘어날 한 줄기 빛처럼 보였지만 어제와 오늘 주민설명회를 듣고 절망스럽다"며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고향을 물려 줄 희망이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날 설명회는 창과 방패의 싸움을 연상시켰다. 국방과학연구소와 업체들은 지역 발전 희망가를,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는 장이 됐다.
최승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과장은 "군비행장 활주로와 무인기 활주로를 비교할 수 없다. 무인기 활주로 사업은 혐오시설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한 사업"이라며 "무인기 활주로가 있어야 연관 기업들이 들어오게 된다. 그렇게 협업이 이루어지게 되면서 지역 발전도 된다"고 말했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장은 "미래는 무인기 시대이다. 무인기 활주로 사업은 혐오시설이 아니다"며 "무인기 비행체를 태안에서 제작하는 연관 산업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아이들도 무인기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꿈을 키울 수 있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박용성 태안군의회 의원이 이날 국방과학연구소 측이 무인기 활주로 사업 구역 반경 500미터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군사보호구역으로 제한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자 일순간 설명회장에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설명회 참가한 일부 주민들은 주민 설득보다 가세로 군수 설득이 더 우선돼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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