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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 "AI 글로벌 안전 표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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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위, UN과 함께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거버넌스 국제 컨퍼런스' 개최

글로벌 AI 전문가와 산업계 모여…AI·데이터 거버넌스의 미래 논의

고 위원장 "다양한 거버넌스 구조 검토해 상호운용적인 방안 찾아야" 강조

뉴시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5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인공지능과 데이터 거버넌스 국제 컨퍼런스"에서 세션토론에 참여하고 있다(사진=개인정보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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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인류 전체가 인공지능(AI)을 잘 활용하고, 이를 통해 함께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거버넌스 국제 컨퍼런스'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국제 컨퍼런스는 개인정보위가 UN AI 고위급 자문기구(UN AIAB)와 협력해 마련한 자리다. AI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개최된 데다, 전 세계의 AI·데이터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와 데이터 거버넌스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컨퍼런스에는 UN 기술특사를 비롯한 UN AI 자문위원들과 국제기구·국내외 AI 관련 전문가, 산·학·연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AI 시대 데이터 거버넌스의 미래에 대해 활발한 대화를 나눴다.

개회사에서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은 "개별 국가마다 AI를 안전하게 활용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만들고 있지만, 국가·지역별로 파편화된 규범은 AI 기술을 통한 혁신이나 규율 체계 형성에 효과적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밀한 국제적 소통·협력과 유연한 사고에 기반한 논의과정을 통해 인류 전체가 함께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조화롭고 상호운용적인 AI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아만딥 싱 길(Amandeep Singh Gill) UN 기술특사는 "데이터와 AI 거버넌스는 밀접히 연결돼 있다"면서 "이는 데이터가 AI 시스템에 투입되는 핵심 원천일 뿐 아니라, AI 모델이나 결과만 보아서는 AI 리스크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학수 위원장 "글로벌 표준과 상호운용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부의 역할"


이어진 두 개의 세션은 임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진행으로 UN 등 공공부문 전문가 그룹과 산업계 그룹으로 나눠 AI 거버넌스와 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를 각각 진행했다.

UN AIAB 자문위원 등 공공부문 전문가가 참여한 첫 번째 세션에서는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주제로 국제 공조와 상호운용성의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임용 교수는 AI 거버넌스와 관련한 글로벌 협력의 의미와 상호운용성 확보를 위한 국제기구·각국 정부의 역할, 글로벌 AI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데 있어 폭넓은 접근성과 포용성의 가치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라티파 알 압둘카림 UN AIAB 자문위원이자 사우디아라비아 국회의원은 "디지털 격차를 넘은 협력을 촉진하고, 소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 AI 거버넌스를 이행할 유연하고 포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범국가적 AI 정책 강화와 현존하는 AI 거버넌스 간 조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도 "각국의 주권과 문화적 규범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학수 위원장은 '현시점은 글로벌 AI 거버넌스에 다양한 접근을 하는 모색기이자 과도기'라고 진단하며 "AI 시장이 고착화되기 전에 글로벌 대화가 최대한 빨리 적극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고 위원장은 "각국 기관 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글로벌 표준과 상호운용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균형 잡힌 시각에 기반한 규율 체계를 형성하기 위해 AI가 가져올 편익과 기회, 새로운 도전에 대해 국제적 차원의 지속적 논의와 고민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네이버 센터장 "각 국가와 지역의 주권(Sovereignty)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


이어진 주요 데이터 기업들의 두 번째 세션은 '글로벌 AI 맥락의 데이터 거버넌스'를 주제로 진행됐다. 진행자인 임용 교수는 AI와 관련해 기업들이 당면한 데이터 거버넌스의 과제와 그 대응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멜린다 클레이보 메타 프라이버시 정책 디렉터는 이번 컨퍼런스에 대해 "기존의 법·제도가 AI 기술 발전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와 관련한 UN AIAB, G7, OECD 등 국제 논의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AI·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한 다양한 국제적·국내적 이니셔티브 간 조율 방안에 대한 의견교환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센터장은 데이터와 AI 거버넌스에 있어서 각 국가와 지역의 주권(Sovereignty)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프론티어(frontier) AI와 같은 강력한 생성형 AI의 오픈소스화를 위한 안전한 거버넌스 체계는 특정 기업만의 결정이 아닌 정부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애슬리 판툴리아노 오픈 AI 법률고문은 "오픈 AI의 툴이 사람들에게 편익을 제공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AI 기술에 위험이 동반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AI를 안전하고 이롭게 유지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AI와 데이터 거버넌스에 관한 글로벌 논의에 또 하나의 디딤돌을 놓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AI 기술 발전이 더 많은 사람의 편익으로 연결될 수 있게 하는 포용적인 데이터 거버넌스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국제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he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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