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손보에 역전당한 생보
"주요 리스크 요인 모니터링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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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1~3월) 성적표를 받아든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의 희비가 교차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손보업계와 달리 생보업계는 표정이 좋지 못하다.
금융감독원은 1분기 국내 생보사 22개와 손보사 31개의 전체 당기순이익이 4조8,443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4,495억 원) 대비 11.1% 감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순익 감소 원인은 생보사에 있다. 생보사 22개의 당기순이익은 1조8,7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8%나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1.7%)을 유지했지만, 투자손익이 전년 대비 53.2% 급감한 것이 문제였다. 기업별로 보면 업계 1위 삼성생명 당기순이익은 6,5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한화생명(-36.5%), 교보생명(-39%), 농협생명(-31.6%) 모두 큰 폭으로 순익이 줄었다.
반면 손보업계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2조9,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 지난해 도입된 새로운 회계기준(IFRS17) 영향이 큰 데다, 보험사들이 단기실적 경쟁에 돌입하며 보험손익이 27.9%나 늘었기 때문이다. 1,909억 원(17.5%) 규모의 투자손실이 발생하긴 했지만 보험손익 규모가 3조 원을 넘을 정도로 워낙 커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 7,020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새 14.6% 성장했고, DB손보(30.4%), 메리츠화재(23.8%), 현대해상(51.4%) 등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만 놓고 봐도 상황이 다르다. 생보업계 수입보험료는 28조39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생보사의 핵심 상품인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가 13.3% 증가하긴 했으나 나머지 분야 수입보험료가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손보업계 수입보험료는 30조9,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손보가 생보의 수입보험료를 뛰어넘은 이후 추세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금감원은 당장은 보험사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당기순이익 하락의 가장 큰 이유가 고금리로 인한 금융자산 평가손실에 따른 투자손익 악화인데, 이에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리스크 요인을 상시 감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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