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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가스공사도 “요금 올려야”… 에너지 요금 고삐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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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혜 사장 “미수금 해결 불가능”

한전 이어 요금 인상 필요성 주장

물가상승 속 가계부담 증대 우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자구 노력으로는 (미수금) 해결이 불가능해 안정적 가스 공급을 위해서 조속한 요금 인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22일 세종시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극단적 상황을 막고자 모든 수단을 가동하고 있다.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가 불가능해 마치 벼랑 끝에 선 심정”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세계일보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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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가스를 공급한 뒤 원가와 공급가의 차액을 향후 받을 ‘외상값’ 성격이다. 현재 도시가스 원가율은 80% 수준으로, 가스공사가 1억원어치 가스를 공급하면 2000만원의 미수금이 발생한다.

최 사장은 13조원대 미수금의 영향으로 가스공사 차입 규모가 2021년 말 26조원에서 지난해 39조원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현재 차입으로 살림을 꾸려 가고 있는데 차입에 따른 이자 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이자 비용으로 1조7000억원을 썼다.

민수용 미수금을 1년 만에 모두 회수하려면 메가줄(MJ)당 가스요금을 약 27원 인상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가는 MJ당 19.4395원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지난해부터 5년간 총 15조4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6조8000억원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의 15조원대 자구계획은 지난해 처음 나왔을 때도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지적이 나왔지만, 올해에도 이전에 발표한 방안과 차이는 없었다.

가스공사는 지난 한 해 7조원 가까이 자구계획을 이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날 발표한 내용은 2급 이상의 임직원의 급여 인상분 및 성과급 반납(약 18억원), 공급관리소 무인화(연 50억원 규모), 무배당을 통한 3400억원 자본유출 방지 등에 불과했다. 어림잡고 추산해도 7조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또한 임직원 80% 이상의 성과급 반납을 통한 120억여원 마련, 세 자리 규모의 희망퇴직, 자산 매각 등으로 자구계획을 이행 중인 한국전력과 대조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가스공사와 마찬가지로 한전 역시 에너지 가격 급등 시기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2021∼2023년 연결 기준 43조원의 적자가 누적됐다. 한전 역시 ‘현실적인’ 전기 요금(인상)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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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주택가 도시가스 계량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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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기 요금이 동시에 인상될 경우 산업과 일상생활에 밀접한 에너지 특성상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우려된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12(2020=100)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지난해 12월(0.1%)부터 4월(0.3%)까지 5개월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세종=김범수 기자,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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