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환비용 소비자 전가' 불만 목소리
전기 계량기 |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전기요금이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고 독일 매체 RND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통계청이 자라 바겐크네이트 연방하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가정용 전기요금은 ㎾h(킬로와트시)당 평균 41.6센트로 EU 27개국 가운데 최고였고 EU 평균 28.5센트보다 46.0% 높았다.
아일랜드(37.5센트)와 이탈리아(36.2센트)가 독일의 뒤를 이었다. 헝가리(11.1센트)와 노르웨이(12.1센트)는 EU에서 전기요금이 가장 싼 편으로 독일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헝가리는 원자력과 천연가스, 노르웨이는 수력발전이 주요 전력원이다.
독일은 지난해 4월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전부 중단하고 지난달에는 에너지 위기로 임시 재가동한 화력발전소를 다시 폐쇄하는 등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에너지 관리기관인 연방네트워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사용량 중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율은 52.0%로 2019년 39.7%에서 4년 새 12.3%포인트 증가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송전 선로 |
그러나 에너지 전환 비용 일부를 소비자가 떠안으면서 전기요금 부담이 커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 연간 2천500∼5천㎾h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부담하는 전력망 요금은 전체의 19.9%에 달한다.
전력망 요금과 세금을 제외하면 EU에서 전기요금이 가장 싼 헝가리와 차이는 30.5센트에서 21.4센트로 줄었다. 바겐크네히트 의원은 "공급업체와 전력망 운영자에게 꿈 같은 수익을 보장하는 정책 대신 전기요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력망 요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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