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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석학' 앤드류 응 "AI 기술 아닌 앱 규제해야"…오픈AI·구글 '빅테크'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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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앤드류 응(Andrew Ng)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가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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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혁신과 안전을 촉진하려면 기술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규제해야 한다".

세계 4대 AI 석학 중 한 명인 앤드류 응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가 22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기조강연에서 "범용 기술인 AI를 규제하면 기술 발전이 더뎌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년전 상상 못한일 현실로"

그는 "AI의 진전은 정말 급속도로 이뤄졌다. 1~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며 "특히 생성형 AI는 교육, 비즈니스, 법률 전문가 등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EU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AI 규제 기조가 강해지는 것과 관련, 응 교수는 AI 기술이 아닌 사용 툴인 애플리케이션 차원에서의 규제로 나아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전기 모터를 범용 기술로 본다면 이를 적용한 블랜더, 전기차, 유도폭탄 등이 애플리케이션(응용품)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전기 모터를 어떻게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면 전기 모터의 사이즈는 굉장히 작아질 수 밖에 없다"며 "사실 (기술의) 좋은 적용 사례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는데, 이는 모두 기술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 적용 차원으로 봐야 한다. 애플리케이션과 기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치중립적 기술인 AI로 의료 기기를 만들고 챗봇을 구축하고 기상이변 등에 대응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동시에, 딥페이크 등의 반작용도 있다는 의미다.

응 교수는 AI 기술을 통한 미래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혁신이 느려지지 않기 위해서는 전 세계 정책 입안자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AI 기술이 궁극적으로 기후변화 등 인류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기조강연자인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 출신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AI와 로봇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선두 업체로, 지난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한 바 있다. 레이버트 회장은 "AI와 로봇은 큰 기회이자 창의성의 동인"이라며 "궁극적으로 로봇과 인간이 함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그런 번영된 사회와 미래가 올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터마크로 AI 제작물 식별

이날 포럼에선 '빅테크'와 국내 IT 업체들의 AI 개발, 발전의 방향성을 담은 '서울 기업 서약'도 발표됐다.

참가 업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IBM, 엔스로픽, 코히어, 세일즈포스, 어도비, 삼성전자, LG AI연구원, SKT, KT, 네이버, 카카오 등 14곳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내외 기업들과 책임있는 AI 개발과 사용을 위해 협력하고,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워터마크로 식별조치하고 국제 표준 개발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서약"이라며 "AI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위해 협력하고 전문인력 육성, 사회적 취약 계층을 위한 다양성과 포용성을 장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오후에 열린 전문가 세션에선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를 위한 디지털 권리 보장', '디지털 권리, AI 기회·혜택'을 각각 주제로 의견이 교환됐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구글 딥마인드의 톰 루 부사장을 비롯해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 미국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잭 클락 공동창업자, 크리스티나 몽고메리 IBM 최고개인정보보호·신뢰책임자, 롭 셔먼 메타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에선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 배순민 KT 책임감있는AI센터장, 이상호 카카오 최고AI책임자(CAIO),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CSAI) 등이 참여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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