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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미국 무기로 러 본토 타격 허용해 달라" 우크라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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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 FT 인터뷰

"현상유지라도 해야 이길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뉴스1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관련 국제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2.25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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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공급한 무기로 러시아 내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불공평한 규제다"

올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21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 같은 규제를 해제해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공급하는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내 무기고와 물류 허브, 정유 공장들을 타격해 러시아의 새로운 공세를 방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키이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라고 장려한 적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본토를 향한 공격은 어디까지나 방어를 위한 것이기에 미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긍정적인 결과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러 목표는 나토와의 더 큰 전쟁"

리트비넨코 서기는 러시아의 최종 목표가 우크라이나가 아니며, 서방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더 큰 전쟁에 대비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경제 관료 출신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로 교체한 배경이기도 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다"라며 "(푸틴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해 달라고 서방을 향해 촉구했다.

그는 "서방의 제재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이는 푸틴이 가장 정교한 무기를 생산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경제를 전시 체제로 전환하면서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무인기를 대규모 생산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거의 이루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리트비넨코 서기는 올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가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상을 유지하며 계속 싸우면 이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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