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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영상] 벤츠, 세계 최초 전기차 ‘차대차 충돌’ 테스트 공개…“정면 충돌에도 승객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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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개최

테스트 영상 및 실차 공개 통해 안전성 강조

“2050년 벤츠 차량 관련 사고 제로로 만들 것”

헤럴드경제

메르세데스-벤츠가 진행한 전기차 차대차 충돌 테스트. [메르세데스-벤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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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 시속 56㎞이상으로 달리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EQS’와 ‘EQA’가 정면으로 충돌한다. 두 차량의 겹치는 충돌 부위는 50%를 넘었다. 충돌 에너지를 흡수해 차량 보닛이 찌그러지고 바퀴가 파손됐지만, 승객 안전 셀은 그대로 유지됐다. 차량 문 또한 정상적으로 열렸으며, 내부 디스플레이는 금이 가거나 부서진 흔적도 없었다.

벤츠는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행사를 열고 최근 세계 최초로 순수전기차 두 대를 활용해 진행한 충돌 테스트 영상과 해당 실험에 투입된 실차를 공개했다.

이번 테스트는 독일 진델핑겐에 위치한 벤츠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에서 이뤄졌다. 벤츠는 유로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Euro NCAP) 기준보다도 훨씬 강력한 실험 시나리오를 대입했다.

NCAP는 구조물을 탑재한 1400㎏의 트롤리를 사용해 정면 충격 테스트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차량과 트롤리는 오버랩과 함께 시속 50㎞의 속도로 충돌해야 한다.

반면 벤츠는 각각 약 2.2t과 3t에 달하는 실제 EQA와 EQS 전기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을 실험에 활용했다. 두 대 차량 모두 규정보다 빠른 시속 56㎞의 속도로 충돌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독일 안전 기술센터에서 일하는 충돌 관련 엔지니어 2명이 참석해 실험 내용을 소개했다. 마르셀 브로드벡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는 “이번 실험은 벤츠의 전동화를 대표하는 가장 작은 차량과 가장 큰 차량을 선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실제 차량으로 진행하는 유형의 충돌 테스트는 세계 최초이며, 기존에 요구되는 안전 요건을 훨씬 뛰어넘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실험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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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브로드벡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가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벤츠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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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험을 통해 벤츠는 차량이 충돌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면서도 승객의 안전 셀은 부서지지 않게 유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고전압 시스템은 충돌 중 자동으로 전원이 꺼져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감전 사고를 막는 역할을 했다.

율리아 힌너스 충돌 안전 엔지니어는 “내연기관차는 충돌이 발생하면 엔진이 꺼진다”며 “전기차에도 동일 메커니즘을 적용해 에어백 컨트롤러가 활성화되는 등 특정 조건이 되면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 전류가 흐르지 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해 차량을 만지거나 탑승객을 구조할 때, 구조대의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벤츠는 자동전력차단 기능과 함께 수동 비활성화 모드를 적용, 플라스틱 커버 밑에 들어있는 전선을 자르면 전류가 흐르지 않게 했다.

사고 발생 시 파손 변형이 일어나는 구조를 분석, 각종 전선들은 차 중간을 지나게 배치했다. 차 중앙 하단부는 사고 발생 시 변형 발생이 가장 적다는 게 벤츠의 설명이다.

이번 충돌 테스트에는 ‘더미(인체 모형)’를 탑승시켜 승객의 피해 정도를 추정했다. 차량마다 각각 2개의 더미를 넣었으며, 더미에 부착된 약 150개의 측정 지점을 분석했다.

벤츠는 현재 자동차 업계의 전면 충돌 테스트에 사용되는 여성 더미를 운전석에 배치했다. 이는 150㎝ 신장 및 49㎏ 체중의 여성과 유사하다. 기초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의 5%만이 이보다 더 작거나 가볍다.

브로드벡 엔지니어는 “중상 또는 치명적인 부상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차량에 장착된 크럼플 존(차의 앞뒤를 잘 구겨지게 만들어 충격을 흡수)과 고도의 제어 시스템이 심각한 사고 발생 시 탑승객에게 뛰어난 보호 능력을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충돌 테스트에서 에어백, 포스 리미터, 장착 벨트 텐셔너 등 모든 안전장비가 설계한 대로 정상 작동했다”고 말했다.

벤츠는 이번 충돌 테스트를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무사고 주행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2050년까지 벤츠 차량과 관련된 사고를 제로로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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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 힌너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전기차 충돌시험 엔지니어가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전기차 안전 인사이트 발표 행사’에서 벤츠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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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너스 엔지니어는 “배터리 안전 보장을 위해 매년 약 900건의 충돌테스트를 실시하는데, 단 한번도 화재 발생, 배터리 파손 등 심각한 사례가 없었다”며 “자체 사고 연구 부서는 올해 55년이 됐는데, 여러 사고 조사를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벤츠 자동차 안전 기술 센터는 8000㎡ 이상의 넓은 공간으로 구축돼 있으며, 3개의 유동적인 충돌 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매년 최대 900건의 충돌 테스트와 1700건의 슬레드(미끄러지면서 충돌시험) 테스트가 시행된다.

벤츠는 지자체 등과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힌너스 엔지니어는 “내부 안전 요건을 강화하는 데서 나아가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벤츠 차량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도시 어느 구역에서 많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작동하는지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의 경우 위험 및 사고 발생이 많은 지역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를 파악해 사고 위험 신호 확충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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