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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황석영 ‘철도원 삼대’ 부커상 수상 불발…수상작은 ‘카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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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황석영 작가가 21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부커상 시상식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에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가 선정됐으며 함께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황 작가의 ‘철도원 삼대(Mater 2-10)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2024.05.22. [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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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쓰겠다.”

황석영 작가(81)는 본인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영문판 마터 2-10)’의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의 수상이 불발되자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21일(현지 시간)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시상식에 참석해 “(한국 독자들이) 속상해하실 것 같다”며 이렇게 담담히 말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16년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한국 작가 최초로 부커상을 받은 바 있다. 황 작가는 앞서 여러 차례 향후 집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17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최종 후보자 낭독회에선 “세계 여러 작가도 제 나이 때에 절필 선언을 했다. 저는 조금 더 쓰려고해서 3권을 더 쓰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황 작가의 수상은 불발됐지만 2022년 정보라 ‘저주토끼’, 지난해 천명관 ‘고래’에 이어 한국 작가 작품이 3년 연속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점은 주목받고 있다. 황 작가가 장편소설 ‘해질 무렵’(영문판 앳 더스크)로 2019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에 이어 2번째로 후보가 된 점도 높게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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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 예니 에르펜벡의 ‘카이로스’. (출처: 2024 부커상 누리집)


올해 수상작은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57)의 장편소설 ‘카이로스’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독일 작가가 수상한 건 처음. ‘카이로스’를 번역한 독일 출신 번역가 마이클 호프만(67)도 함께 수상자가 됐다. 둘은 상금 5만 파운드(약 8600만 원)를 나눠 갖는다.

‘카이로스’는 1980년대 동베를린을 배경으로 19세 여성과 50대 유부남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장 엘리너 와크텔은 “‘카이로스’는 사랑과 열정으로 시작해 권력, 예술, 문화를 다룬다. 파괴적인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연인의 모습은 그 시기 동독의 역사와 연결된다”고 평했다.

에르펜베크는 1967년 동독의 동베를린 태생이다. 오페라 감독, 극작가, 소설가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에르펜베크는 2018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국내에는 그의 장편소설 ‘모든 저녁이 저물 때’(2012년·한길사) 등이 번역 출간돼 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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