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엑시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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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나노미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개발에 돌입했다. 2㎚는 아직 전 세계 상용화된 적 없는 최첨단 반도체다. 애플·퀄컴·미디어텍 등에 놓친 글로벌 AP 시장에 삼성이 심기일전하며 도전에 나선다. 2025년 2㎚ 공정 양산을 놓고 맞붙는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도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 AP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테티스(Thetis)'라고 이름(개발 코드명) 붙은 개발 과제로, 자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AP로 내놓을 계획이다.
테티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여신이다. 트로이 전쟁 영웅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로, 세대를 창조하는 여자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다. 테티스는 2025년 하반기 양산돼 2026년 출시될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26' 탑재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진 파운드리 포럼에서 2025년 모바일용부터 2㎚ 공정을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2㎚ AP를 개발하는 건 처음이다. 2㎚는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서 상용화된 적 없는 기술이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도 3㎚ 공정까지 상용화했다.
삼성전자가 2㎚ AP 상용화에 성공하면 애플, 퀄컴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애플은 내년 9월 출시할 아이폰 17에 2㎚ AP를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퀄컴은 현재 2㎚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양산 후보로 놓고 저울질 중이다. 최선단 공정으로 개발된 프리미엄 모바일 AP 시장을 놓고 한판승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AP는 2019년만 하더라도 시장 점유율 14.1%를 확보, 애플을 제치고 세계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는 매출이나 출하량 기준 모두 5% 수준으로 4위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전자 MX사업부 갤럭시 스마트폰 고성능 AP는 퀄컴에, 중저가 모델은 대만 미디어텍에 자리를 내주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2022년에는 엑시노스 2200가 탑재된 갤럭시 S22 시리즈의 발열·성능 저하 논란 탓에 차기 제품(엑시노스 2300) 양산은 취소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백기에 애플·퀄컴·미디어텍이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삼성 점유율은 지속 하락세를 겪었다. 신규 개발에 착수한 2㎚ AP가 이같은 판도를 반전시킬 카드가 될지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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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은 2㎚ AP로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 역량을 시험 받게 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검증된 파운드리 공정에서 AP를 생산한 반면 2㎚는 처음 시도되기 때문에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의 공정 경쟁력을 검증받는 무대가 될 수 있다. 공정 안정화가 보장되지 않은 만큼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삼성은 그만큼 빠르게 2㎚ AP를 출시해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구상이다.
세계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 자료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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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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