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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진짜 인터넷 연결 안해도 돼?”…AI칩 심은 PC 놓고 빅테크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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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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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AI(인공지능) PC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초 이미 AI PC를 선보인 가운데 MS, 애플, 레노버 등도 경쟁에 가세한다.

인터넷 없어도 OK…온디바이스 AI PC가 뭐길래
AI PC란 데스크톱·노트북 등 기존의 PC에 ‘신경망처리장치(NPU)’라는 AI 가속기가 추가된 제품을 말한다. 기존 일반 PC보다 AI 기능을 더욱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 없이 단말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PC와 가장 큰 차이점은 클라우드가 아닌 온디바이스(기기 자체 정보 처리) 기반이라는 점이다. ‘온디바이스 AI’란 서버나 클라우드에 연결할 필요 없이 모바일 기기 자체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덕분에 속도, 보안 등에서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AI 서비스가 클라우드 서버에 각종 데이터를 올린 뒤 서버가 만든 결과물을 받아보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온디바이스 AI는 올해 스마트폰을 필두로 PC,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기로 확대 중이다.

올들어 글로벌 PC 업체들 역시 앞다퉈 AI PC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AI PC용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다양한 AI 기능이 개발되고는 있지만 AI와 관련된 콘텐츠가 아직은 부족한 데다 일부 기능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AI PC 기술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텔이 불지핀 AI PC 시장…각사 차별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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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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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PC 포문을 연 곳은 ‘CPU 강자’인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인텔 코어 울트라’를 내놓으면서 AI PC 시장의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와 델, HP 등 지금까지 출시된 거의 대부분의 AI PC는 인텔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 북4 시리즈와 2024년형 그램 시리즈를 선보였고 애플, 레노버와 HP, 델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제조사들 역시 AI PC를 출시했거나,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중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4’ 시리즈는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첫 노트북으로, 출시 9주 만에 국내에서만 10만대 이상이 팔리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북3 시리즈 대비 6주 정도 빠른 속도다.

이후 지난 21일에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모두 지원하는 ‘하이브리드 AI’를 적용한 ‘갤럭시 북4 엣지’를 공개했다.

‘갤럭시 북4 엣지’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통해 통합형 클라우드 AI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의 ‘코파일럿+ PC’다. 클라우드 AI 기반으로만 동작하던 기존 코파일럿의 기능을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도 누릴 수 있게 진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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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선보인 코파일럿+ PC. [사진출처=연합뉴스]


MS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캠퍼스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코파일럿+PC를 소개하고 AI PC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코파일럿은 MS의 모든 제품에 탑재된 생성형 AI모델로, 생성형 AI 구동에 최적화된 고성능 PC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맥북 에어보다 AI 작업 처리 속도가 58% 뛰어나다”며 애플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AI 지각생’으로 평가받는 애플 역시 서둘러 AI PC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AI PC인 맥북 에어에 최신 반도체 칩인 M3를 탑재했다.

이후 이달 초에는 자사의 차세대 칩인 M4를 탑재한 새 아이패드를 공개하며 노트북·태블릿 PC 등 전 제품군으로 AI 기능을 확대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 연말에는 AI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 맥 시리즈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AI PC 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AI PC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은 물론 인텔, AMD, 퀄컴 등 주요 CPU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AI PC를 위한 칩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PC출하량은 전년보다 약 15% 감소한 2억4200만대로 집계됐다. 둔화한 PC업계에 AI PC가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월 “올해는 AI가 모든 PC의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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