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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서학개미 울렸던 ‘국민주식’ 테슬라…한달 새 30% 급등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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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전기차 출혈 경쟁에
美옐런 “유럽, 공동 대응필요”

이번 주·다음 달 G7 회의 때
중국산 관세 인상 논의 기대

中전기차 샤오펑 실적 선방
세미트럭도 저점매수 자극
단기엔 증시 분위기 따를 듯


매일경제

사진=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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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를 앞두고 미국 전기차 테슬라 주가가 빠르게 뛰면서 시장 관심사로 떠올랐다.

해외 주식 기준으로는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 중인 테슬라는 지난 해부터 이어진 약세를 딛고 급등세를 이어간 결과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30% 넘게 뛰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이 중국산 관세 인상 대열에 가세하는 경우 그간 테슬라 사업 이익을 짓눌러온 중국산 저가차와의 출혈 경쟁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는 반사 효과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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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간 테슬라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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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뉴욕증시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6.66% 상승, 186.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달 22일 이후 한 달 간 약 31% 반등한 수준이다.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달 22일까지 주가가 약 42% 급락했지만 저점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같은 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금융경영대학원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에서 “중국이 청정 에너지를 비롯한 여러 분야를 장악하려는 것은 전 세계 성장산업 구축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전략적으로 단합하지 않는다면 미국과 독일 뿐 아니라 많은 나라 기업들의 생존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에 대해 고율 관세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의 중국산 저가 제품 견제 발언은 오는 24~25일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며 특히 ‘제조업 강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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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지시간) 중국 선전증시에서 비야디(BYD) 주가 약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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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럽연합(EU)은 작년 10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징벌적 관세 부과를 염두에 두고 반(反)보조금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잔 카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경제부 장관은 이번 G7 재무장관회의 주요 안건은 러시아 제재 실효성 강화와 더불어 미국 정부의 고강도 중국 제품 제재에 관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는 올해 G7 의장국이며, G7 정상회의는 오는 6월 13∼15일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린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정상회의에 앞선 재무장관 회의에서 유럽 국가들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에 관한 물밑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은 수입되는 전기차의 약 37% 가 중국산이다.

여기에는 테슬라 외에 비야디 같은 중국 기업들이 만든 전기차가 포함된다. 유럽의 전기차 수입 규모는 2020년 16억달러였지만 작년에는 115억달러로 급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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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중국 샤오펑 주가는 장 초반 25% 급등했다가 빠른 속도로 상승폭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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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서는 중국 전기차 샤오펑이 저가 경쟁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낸 점도 테슬라 매수세를 자극했다.

전날 샤오펑은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이 9억700만달러, 1주당 손실은 0.10달러라고 밝혔다. 작년 1분기(매출 5억7300만달러, 주당 0.38달러 손실)에 비해 여건이 나아진 데다 특히 총 마진율이 약 13%로 팩트셋 집계 기준 전문가 예상치(11%)를 웃돌았다.

회사 경영진은 올해 2분기 전기차 1대당 수익이 3만5000달러로 올해 1분기(4만2000달러)보다는 줄어들겠지만 작년 동기(3만달러)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날 뉴욕증시에서 샤오펑 주가는 장 초반 25% 넘게 치솟았다가 상승폭이 급격히 줄면서 종가 기준으로는 5.92% 오른 정도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테슬라 주가가 장 중 꾸준히 오른 점과 대비된다.

일각에서는 테슬라 전기 트럭인 세미 트럭 기대감도 돈다.

지난 20일 댄 프리스트리 테슬라 세미트럭 수석 엔지니어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청정대체교통수단 박락회에 참석해 세미 트럭에 24시간 내에 1000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충전 기술을 적용한다는 새로운 사항을 발표해 투자 눈길을 끌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증시 수급과 투자 심리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 견제책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당장 관련 결정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회사 주가는 최근 한달 간 중국발 호재와 반중국 호재 둘 모두를 따라 올라왔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달 말 중국 내 자율주행기술 관문 격인 데이터안전검사 적합 판정을 받은 후 중국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나와 한 차례 상승했다.

다만 이달 중순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 100%를 부과하면서 반사효과 기대감을 타고 테슬라 주가가 올랐다.

월가에서는 이견이 오간다. 미국 금융서비스업체 캔터피츠제럴드는 이달 테슬라에 대해 투자 보고서를 개시하면서 ‘매수’ 의견과 12개월 목표가 230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시세보다 30%이상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앞서 에버코어 ISI 는 테슬라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가는 155달러에서 145달러로 낮췄다.

한편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보관금액 기준 1위는 테슬라(106억2096만 달러·약 14조4636억 원)다.

이밖에 테슬라는 지난 달 22일 이후 한국 투자자들 해외 주식 순매수 1위(1억1368만달러·약 1548억원)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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