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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알고보니 색 조합 달인이었네”…아이섀도 만드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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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스마트 조색 시스템 개발
AI 기술로 다양한 색깔 조합 ‘뚝딱’


매일경제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들이 조색 작업을 진행 중인 모습. [사진 제공 = 코스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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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메이크업 제품을 개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코스맥스는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디지털 코스맥스’ 전환을 가속화하고 업계 초격차 우위를 확보할 전망이다.

22일 코스맥스는 3년여 간의 연구 끝에 AI 기반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제품 측색법 정립 △측색 값 데이터화 △데이터 처리 AI 모델 개발 △연구개발 플랫폼 내 적용 과정을 거쳐 신규 조색 AI 시스템을 본격 도입했다.

이는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에 딥러닝 기술을 직접 적용한 AI 시스템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도 선구적인 사례라는 평가다.

조색 작업은 원하는 색상이 구현될 때까지 색소 종류과 함량 등에 변화를 주며 색을 맞추는 과정이다. 메이크업 제품 개발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연구원의 주관적인 판단과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숙련도에 따라 업무 효율이 좌우된다.

코스맥스가 개발한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은 인간의 눈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색상값을 데이터로 변환함으로써 색상 차이를 수치화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연구원이 직접 실험을 거치지 않아도 새로 설계하는 처방의 색상을 예측할 수 있다.

수년간 누적된 메이크업 제품의 색상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든 점도 특징이다. 기존 생산 제품과 신규 설계 제품 간 색상을 비교하거나 원하는 색상 조합과 가장 유사한 색상의 제품 검색이 가능하다.

코스맥스는 신규 시스템 도입으로 샘플 제조부터 색상 확인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메이크업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혁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객사 요청사항과 피드백을 반영한 색상을 시뮬레이션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일 전망이다.

코스맥스는 신규 AI 조색 시스템을 트렌드에 민감한 아이섀도와 블러셔 같은 색조 제품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이후 립스틱, 파운데이션을 비롯한 다른 메이크업 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생산현장에도 관련 AI 시스템을 도입해 품질 검증과 조색 확인 과정에 활용할 방침이다.

박천호 코스맥스 R&I센터 유닛장은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 개발은 코스맥스가 꾸준히 추진해 온 디지털 전환의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사와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혁신 솔루션 개발로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지난 2020년부터 제품 개발과 생산 전 과정에 걸쳐 ‘디지털 코스맥스’ 전환을 추진 중이다. R&I 분야에서는 ‘전자연구노트’ 플랫폼을 도입해 처방연구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또한 AI를 활용한 처방 추천과 품질 예측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모든 영역에서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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