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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목격담 정치→현안 비판→잠룡 설전…'한동훈 등판'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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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금지' 비판 후 오세훈과 공방…잠행 속 지지율 고공행진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결심만 남아…대권 주자로 실익 계산중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공동취재)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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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의 '해외직구 금지' 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처음으로 정책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낸 지 사흘 만인 2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설전을 주고받으며 존재감은 더 커지는 양상이다.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 행보를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서울시장께서 저의 의견제시를 잘못된 '처신'이라고 하셨다"며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건설적인 의견제시를 '처신' 차원에서 다루는 것에 공감할 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 시장이 전날 "(해외직구에서) 유해 물질 범벅 어린이용품이 넘쳐나고 500원 숄더백, 600원 목걸이가 나와 기업 고사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정부가 손 놓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문제"라며 "함께 세심하게 명찰추호(明察秋毫·사리가 분명해 극히 작은 일까지도 미루어 알 수 있다는 뜻) 해야 할 때에 마치 정부 정책 전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여당 중진으로서의 처신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 데 대한 반박이다. 한 전 위원장 반박 이후 오 시장은 "그러나 처신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정제되지 않은 표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났다.

SNS 외에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목격담도 한 전 위원장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도서관에서 한 전 위원장이 이어폰을 착용하고 책을 읽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담이 퍼졌다. 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도곡동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는 소식이 목격담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로 잠행하고 있으나 SNS·목격담 최근 존재감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한 전 위원장 팬카페 '위드후니' 회원 수는 총선 전 1만 8000여 명에서 7만 551명(21일 기준)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이 48%로 1위를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에선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결심에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차기 대권을 바라보는 한 전 위원장으로서는 이번에 당대표를 맡는 게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개헌저지선을 간신히 넘긴 소수 여당 대표로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야당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총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갈등을 겪었던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호흡을 맞춰야 하는 점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최근 당내 인사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건강상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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