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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10개월 전 약속 지킨 김건희 여사, 우크라 참상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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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우크라 아동그림전 관람
젤렌스카 여사 요청에 우크라 아동 미술 전시기획
문화전시 전문성 살리면서 역할론 주목
"천사같은 아이들, 하루하루 공포에 떨어"
대통령실 "어려운 여건 속 양국 영부인 의지로 전시 성사"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전시회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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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 의미를 담은 우크라이나 아동미술 전시를 기획하면서 10개월 전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의 약속을 지켰다.

과거 문화 전시 분야에서 활동했던 김 여사가 외교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살리고 있어 역할론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 여사는 2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개최된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 관람 행사에 참석해 전쟁의 참상을 알렸다.

김 여사는 인사말에서 "여기 계신 분 중에 전쟁을 직접 경험하신 분이 얼마나 되실지는 모르겠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선 우리 천사 같은 아이들이 하루하루 공포에 떨고 자신들이 다니는 놀이터나 학교에서 갑자기 폭발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중순 리투아니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센터에 참석했던 김 여사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그림 전시를 관람했다.

당시 반려 고양이가 참혹하게 죽은 모습을 그린 한 아이의 그림 외에도 여러 아이들의 그림을 본 김 여사는 "평화와 희망에 대한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진다"며 한국에서 그림 전시회를 추진할 뜻을 젤렌스카 여사에게 전했었다.

며칠 후 윤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현장을 방문했던 김 여사는 젤렌스카 여사와 환담에서 "아이들 개개인이 저널리스트가 돼 전쟁의 참상을 알린 셈"이라고 말했고, 젤렌스카 여사의 간절한 요청에 한국에서의 전시를 약속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전시 협력을 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양국 영부인들의 강한 의지와 양국 관계기관의 노력 덕분에 전시가 성사됐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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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희망을 그리는 아이들: 우크라이나 아동 그림전'을 찾아 우크라이나 어린이와 함께 지뢰탐지견(patron)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14살 우크라이나 아동인 다리아 포포바가 지뢰탐지견을 그린 '우리 각각은 영웅이다'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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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이번 그림전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 보호센터에 있는 어린이가 제 손등에 지뢰 탐지견 파트론의 스티커를 붙여주면서 전쟁 이야기를 전했다"며 "'죽어가는 우리의 아이들과 동물들을 지켜주세요'라는 젤렌스카 여사의 말이 지금도 가슴에 남아 있다. 우리 모두 생명 존중과 세계 평화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파트론'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 북동부 도시 체르니우에서 지뢰 탐지 활동을 통해 200개가 넘는 폭발물을 찾아내 인명 피해를 막은 지뢰 탐지견이다.

아이들의 놀이터에도 러시아군이 지뢰를 매설해 지뢰를 밟고 숨지는 어린이 사상자가 속출하자, 파트론과 같은 지뢰탐지견들이 놀이터에 들어가 지뢰를 탐지하다 가장 먼저 희생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영상 메시지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에 대해 "양국간 우정과 연대의 표시"라며 한국에서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작품 전시를 열게 해 준 김건희 여사와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주한우크라이나 대사관 등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 부부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시 관계자, 국제구호단체인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최병오·김은선 부회장, 홍보대사인 배우 소유진, 우크라이나 아동을 비롯한 다국적 아동 10명이 참석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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