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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 총리, 故 이건주 폐암환우회장 조문…"감사하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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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개혁 더 빨리 좋은 소식 전해드렸어야"

고인 생전 의료계 향해 '환자 건강 우선' 당부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고(故)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 (한 총리 페이스북 갈무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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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1일 고(故)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며 "꼭 한번 찾아뵙고 감사하다는 말씀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지난 2월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됐을 때 고인은 아픈 몸으로 유튜브에 출연했다"며 "폐암 말기 CT사진을 보이며 병원을 떠나는 의사들을 향해 '삶의 막바지에서 환자들은 간절하게 치료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서울고법 의대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각하·기각 판결로 의료개혁이 큰 고비를 넘었고 문병을 직접 가서 말씀드리려 했다"며 "미처 뵙기 전에 운명을 달리하셨다"고 적었다.

한 총리는 "더 빨리 좋은 소식을 전해드렸어야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2001년 위암, 2016년 폐암 진단을 받고 124차례에 걸쳐 항암치료를 받은 이 회장은 지난 19일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치료를 중단하고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뒤 마지막 치료를 받고 지난달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는 "자기 자신만 돌보기도 버거우셨을 텐데 동료 암환자를 위해 시간을 쪼개셨다"며 "2020년 한국폐암환우회를 만들어 항암제 급여화 확대를 비롯한 환자 권익 신장 운동에 힘쓰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의정갈등이 불거진 후 이 회장은 생전 의료계를 향해 "'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라는 제네바 선언(히포크라테스 선서)을 지켜 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한 총리는 "병원 밖에 계신 전공의 선생님들께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다"며 "이제는 정말로 돌아오셔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고인은) 의사 선생님들이 오해를 풀고 환자 곁으로 돌아와 주기를, 의료개혁이 성공하고 의료가 정상화되기를 바라셨을 것"이라며 "더 깊이 고민하고 더 유연하게 대화해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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