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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광명시 '기아 EV 관용차 공유'···이용객 3.5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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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와 'EV 대체 서비스'

기아 '위블 비즈' 솔루션 토대로

저렴한 가격·실시간 예약 등 장점

편의성 높고 비용·탄소배출 절감

市, 운영차량 15대서 확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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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

21일 경기도 광명시청의 지하주차장. 시청 공무원인 김 모(37) 씨가 외근을 위해 기아의 전기차(EV) 공유차량의 전·후면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차량 대여를 위해 걸린 시간은 1분가량. 휴대폰으로 몇 개의 필수 항목을 입력하니 차량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김 씨는 “전용 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대여할 수 있어 수기로 작성하던 관용차에 비해 훨씬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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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뒤 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인근에 거주 중인 직장인 박 모(32) 씨가 EV 공유차량 전용 구역을 찾았다. 일과 동안 업무용으로 사용된 공유차량이 시청 주차장에 줄지어 있었다. 박 씨는 “공유차량을 이용해 아내와 함께 근교에 가서 기분 전환을 하려고 한다”며 “기존 차량 공유 서비스에 비해 훨씬 저렴해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명시가 기아와 협업해 운영 중인 ‘관용차 대체 EV 공유차량’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일반 시민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EV 공유차량 사업은 평일 낮에 지자체의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전기차를 업무 시간 종료 후에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유한 서비스다.

기아가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맞춰 관공서와 일반 시민들의 전기차 이용률 제고를 위해 출시한 토털 EV 솔루션인 ‘위블 비즈(Wible Biz)’가 토대다. 관용차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탄소 절감에도 기여해 공유 모빌리티 활용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차량 제공과 관리, 이용자 앱 운영 등은 기아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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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공유차량의 이용률은 2023년 업무용 기준으로 97%에 달한다. 업무 시간 동안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인기의 비결은 저렴한 렌트 비용이다. 현재 기아는 85만~100만 원 수준이었던 기존 관용차 장기 렌트 비용의 70~80% 수준으로 EV 공유차량을 대여해주고 있다. 차량 보험과 점검, 전기차 충전 관리, 세차 등을 포함하면 운행할수록 남는 장사다. 관리·점검·정산 업무가 전용 앱으로 통합되면서 업무 효율도 높아졌고 광명시는 기존 관용차에 사용되던 비용도 절감했다.

기아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공공기관에서 관용차로 전기차를 쓰도록 법률을 만들고 유도하고 있지만 전기차를 신차로 구매할 때 내연기관 차량 대비 구매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예산 문제로 전기차를 운영하지 못할 경우 과태료를 내는 지자체도 나오는 상황에서 기아의 관용차 대체 EV 공유차량 서비스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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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도 간단하다. 전용 앱을 이용해 배차 가능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고 별도의 키 반납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외근이 늦어진 경우에는 ‘바로 퇴근하기’ 기능을 통해 해당 차량으로 퇴근한 후 다음 날 출근도 가능하다.

개인 이용률도 주말 기준 70%, 평일 저녁 기준 55%로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값싼 요금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현재 이용자들은 평일 오후 6시 20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40분까지 차량 대여를 위해 1만 2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6만 원부터 11만 원까지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유사 서비스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기아에 따르면 EV 공유차량의 전체 이용자는 최근 일 년 새 3.5배 이상 급증했다.

광명시는 내·외부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15대로 운영 중인 EV 공유차량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관용차 대체 EV 공유차량 사업은 광명시·화성시와 경상남도에서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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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이건율 기자 y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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