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63%
전문가들 "황당한 이익률…고객 환원·서비스 높여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비트코인이 원화 기준 1억원을 넘어서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14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가격을 주시하고 있다. 2024.03.14. k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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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국내 코인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1년 연속 영업이익률 6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외에 고정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업 구조를 지닌 영향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모두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 두나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119억원)대비 58.39% 증가한 3356억원을,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3049억원)보다 74.19% 늘어난 53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기존 60%대를 지켜냈다. 올해 두나무 영업이익률은 63%로 전년 동기(69%)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기존 산업 대비 압도적인 수준을 뽐냈다. 가상자산 상승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지난해 하반기 역시 영업이익률은 65%를 찍었다.
이는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꿈의 수치다. 이들은 영업이익률 10%대도 겨우 넘기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10.4%(영업이익 6조9831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도요타그룹(10%)과 GM그룹(8.7%)을 제치고 글로벌 1위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호황기가 도래한 삼성·SK와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23.2%,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8.2%를 기록했다.
대기업들도 이르지 못한 영업 이익률이 가능한 배경은 코인거래소 특유의 사업 구조 때문이다. 코인거래소는 인건비와 전산 유지비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고정비용이 나가지 않는다. 매출액 대부분이 영업이익으로 남는 구조인 셈이다.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제조업과 비교해서 고정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며 "크게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이상 어느 임계점이 넘어가면 매출액과 비례해서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사의 임원은 "두나무는 지난 2022년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음에도 영업이익률 67%를 기록했다"며 "거래소 특유의 사업 구조 때문에 가능했지만, 기존 산업에서는 황당한 이익률로 볼 수밖에 없다. 이런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은 어디에도 없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비 정상적으로 높은 것은 시장이 성숙하지 못하다 보니 특정 거래소가 독점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라며 "고객 환원과 서비스를 좀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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