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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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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 사임…"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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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문화 변화시키는 데 책임 계속 다할 것"

美 상원 압박에 굴복…백악관 후임 인선 촉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연방예금공사(FDIC) 의장이 조직 내에서 만성적인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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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그룬버그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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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틴 그룬버그 FDIC 의장이 조직 내에서 성희롱, 차별, 괴롭힘 문제가 만연한 게 드러나면서 상원에서 그의 리더십에 대해 질책을 받은 이후 사임하라는 압력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그룬버그 의장은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2005년 8월부터 의장, 부의장, 이사로 FDIC에서 근무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최근의 상황을 고려할 때 후임자가 확정되면 책임에서 물러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FDIC의 직장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을 포함해 자신의 책임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룬버그 의장의 사임 발표는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FDIC에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면서 나왔다. 셰로드 브라운 오하이오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FDIC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새로운 리더십은 기관 내 나쁜 문화를 고치고 조직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만간 새로운 의장을 지명할 것이며, 상원에서 후보자를 빨리 확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샘 미셸 백악관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물론 행정부가 품위와 청렴의 가치를 반영하고 모든 직원의 권리와 존엄성을 보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SJ은 “선거가 있는 해에 새로운 의장을 인준하는 것은 의회에 도전이 될 수 있다”며 “민주당이 지지하기에는 너무 온건하지도 진보적이지도 않은 후보를 찾는 것이 특히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FDIC는 직장 내에서 여성 직원에 대한 괴롭힘과 차별에 대한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기관인 로펌 클리어리 고틀립에 조사를 의뢰했으며, 관련 보고서를 이달 발표했다. 23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는 FDIC 직원들이 지난 13년 중 10년간 이 기관을 이끌었던 그룬버그 의장이 이성을 잃고 불쾌하고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해왔다는 지적이 담겼다.

또 심각한 위법행위 사례도 포함됐는데 일례로 한 여성 직원은 고위 경영진으로부터 음란한 내용이 담긴 메시지와 사진 등을 일방적으로 받아와 6년간 성희롱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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