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깜짝 놀라고 또 속으로 웃었던 대목은 갑자기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을 들고나와 야당 지도자들을 심판하겠다고 한 부분입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을)이 2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저쪽(여당)은 전략을 정말 잘못 세웠다"며 4·10 총선에 대한 총평을 내놓았다.
지난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한 의원은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민주당 승리에 기여했다. 한 의원은 "여당은 예산과 행정권력 등 쓸 수 있는 카드가 많기 때문에 국민의 아픈 곳을 보듬어주고 미래와 희망을 구체화할 수 있다"며 "그런데도 여당 대표가 마이크를 잡고 야당 대표 욕만 하니 이것이 당의 전략인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만의 생각인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에 대한 감정 섞인 공격을 이어가면 기존 지지자들은 반응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여당) 지지자만으로는 절대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부동층에서 이조심판론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한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과 21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를 지낸 전문성을 살려 새 국회에서는 행안위원장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17개 시도를 돌며 도지사와 시장을 모두 만났다"면서 "제가 발의한 법안도 국가균형발전법,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 고향사랑기부금법 등 지역과 관련돼 있다"며 "행안위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주무 위원회"라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지방 소멸 문제 해결책에 대해 "중앙과 지방의 재정 비중이 지금도 7대3"이라며 "지방으로 재정을 더 이관해서 자체적으로 특색과 색깔에 맞게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새만금과 관련한 정부의 예산 삭감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갑자기 78%를 삭감하면 민간 기업의 투자 의지도 꺾일 수 있어 걱정"이라며 "현 정부는 너무 아마추어 같은 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21대 의원 임기 중 가장 아쉬웠던 일을 묻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민주당이 재집권을 이루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구정근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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