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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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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직구 금지’했으면 특수부대도 큰일날뻔…야전용 물품 미국 유럽산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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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품 대부분 저가 중국산이 차지
국산도 조악하거나 아예 제조안해
특수부대 군인들 사비로 필요물품 ‘직구’


매일경제

중국산 보급품 지혈대


최근 정부에서 3일만에 번복한 ‘국내 안전인증 없는 제품’ 직구 금지로 인해 특수부대 군인들의 보급품 실태가 드러났다.

본지 취재 결과 특전·특공 등 야전에서 가장 강도 높게 훈련 받고 있는 군인들은 그 동안 미국·유럽 등 이른바 ‘사제(私製)’ 제품을 자기 돈으로 구매해서 가장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그런데 갑자기 정부가 국가통합인증마크(KC)가 없으면 직구를 금지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미국, 캐나다, 유럽서 인증을 받은 지혈대, 웨폰라이트 등 배터리 들어가는 장비 전반, 통신장비 관련 부수기재 및 부품, 펠터(군용 통신 및 방음 헤드셋) 등을 구할 수가 없게 될 상황에 놓였다.

군 관계자는 “보급품은 국산 대체품이 없거나 퀄리티가 조악한 제품이 많다”며 “정부의 번복이 아니었다면 훈련 등에 막대한 지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보급품은 대부분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과거 특전사에 미국 SOG사의 특수작전용칼을 불법 복제한 중국산 대검이 들어가 논란이 된 적이 있다.

2022년 특전사에 보급된 경량방탄헬멧을 회수하는 일도 있었다. 장비 도입에 5년이나 걸린 제품임에도 성능에 문제 있는 불량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비슷한 시기에 보급된 전술장갑도 중국산 제품이었다.

이 관계자는 “보급품을 지급하는 국내 업체는 최저입찰, 여성기업 우대 등 이해하기 어려운 조달 구조로 품질 좋은 제품 생산 업체들을 제치고 입찰된다”며 “입찰 업체는 자체 생산을 하지 않고 중국산을 수입해 특수부대와 야전에 보급한다”고 했다.

이어 “목숨 걸고 작전을 해야 하는 군인들은 자신의 사비를 들여 미국산 등 사제를 많이 썼는데, 만일 직구까지 막혔으면 특수부대는 제대로 된 제품을 쓰지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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