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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연금과 보험

"보험에 머신러닝 적용, 사고·보험료 다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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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라운지]이진호 캐롯손보 기술전략본부장(CTO)

미국 일리노이공대 박사…애플 음성검색 ‘시리’ 참여

실리콘밸리 17년 생활 접고 한국행…작년 캐롯 합류

AI로 차량 안전 운행 정보 파악…보험료 할인 서비스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등장은 구글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것보다 혁명적인 사건입니다. 금융, 보험 분야에서도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한복판에서 ‘인슈어테크(보험+기술)’의 AI 고도화를 이루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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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 캐롯손해보험 기술전략본부장(CTO)이 19일 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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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19일 서울 중구 캐롯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차고지에서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애플처럼, 캐롯이 글로벌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란 믿음이 있어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미국 애플 본사 출신 이진호 기술전략본부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이 본부장은 미국 일리노이공과대(IIT)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약 17년간 실리콘밸리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데이터 처리와 AI 전문가다. 실리콘밸리 이커머스, 에듀테크 스타트업을 거쳐 애플 본사에 근무하면서 음성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Siri)’와 검색 시스템 ‘스포트라이트(Spotlight)’의 웹검색엔진 품질을 개선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머신러닝을 사용해 더 나은 결과를 찾을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DRI(직접 책임자)로 활약했다. 2022년 이커머스 위메프 CTO로 한국에 돌아온 뒤 지난해 8월부터 캐롯손해보험에 합류했다. 이 본부장은 “박사학위 전공은 ‘검색’으로 보험과 관련이 없지만 AI를 통해 아이폰 검색 품질을 향상하는 일과 최근 캐롯의 디지털 보험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용하는 일은 맞닿아 있다”며 “디지털 보험 상품 역시 고도의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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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해보험의 디지털 보험 서비스를 위한 사물인터넷 기기. (위)‘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 플러그’, (가운데) ‘캐롯 플러그’, (아래) ‘펫을 위한 사물인터넷 장치’. (사진=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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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은 자동차를 주행한 만큼 1㎞ 단위로 보험료를 정산하는 ‘퍼마일 특약’으로 공전의 히트를 했다. 최근 보험 가입 후 안전 운전을 하면 보험료 최대 20%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할인이 쌓이는 굿드라이브 특약’ 상품을 내놓았다.(이달 30일 이후 보험 시작·갱신 시 가입 가능) 이른바 ‘주행습관 연동형 보험(BBI)’으로 자동차 시가잭에 사물인터넷 기능이 탑재된 플러그를 꽂으면 안전운행 정보가 캐롯 서버로 전송한다.

이 본부장은 “급출발·급제동·급가속·급감속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안전하게 운행하면 보험료를 돌려주는 서비스다”며 “누구는 과격하게, 누구는 안전하게 운행하는데 같은 보험료를 내는 것은 불합리하다. 안전운전을 유도해 국가 교통안전 수준을 향상하는 공익적 의미도 있는 서비스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추후 피보험자가 중대사고가 나 의식을 잃었을 때 자동으로 긴급출동을 보내는 ‘AI 사고케어’ 서비스까지 발전시킬 것이다”며 “심각한 사고가 난 것으로 감지됐는데 고객이 전화를 안 받으면 긴급출동을 보내는 방식으로 머신러닝을 통해 정확도를 높여 선보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최근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존 ‘GPT-4 터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o’를 출시하는 등 AI 혁명이 점점 더 진일보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금융 보험 시장에도 일대 변화의 바람이 거세지리라 예상했다. 그는 “이번 오픈AI의 새 버전은 바둑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긴 것보다 더 혁명적인 사건으로 금융·보험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막대한 데이터에서 AI를 통해 유용한 것을 분석하고 그걸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로 되돌려 주는 금융사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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