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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회복에도 코인시장 침체…'테마주'만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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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더리움, 리플을 사느니 마이크로스트레티지나 채굴주 같은 비트코인 테마주를 사는 게 낫네요."

최근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2021년 상승장까지 통용됐던 '비트코인 상승 뒤 알트코인 급등'이라는 공식이 재현되지 않아서다.

반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테마주는 지속해서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주식시장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코인시장에 자금 유입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나스닥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트코인 테마주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의 주가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7일까지 34.95% 상승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약 21만개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펀드나 가상자산거래소처럼 고객의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있는 기업들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른 건 먼저 글로벌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 편입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를 탄 것도 이유다. 최근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만 선을 돌파하고 마감하는 등 뉴욕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비트코인 테마주가 좋은 흐름을 보인 점도 비트코인 테마주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뿐 아니라 비트코인 채굴주의 대표 격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도 이 기간 17.88% 올랐다.

반면 그간 비트코인보다 높은 수익률을 줬던 알트코인들은 최근 매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통과 이후 비트코인에 들어온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흐르지 않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1611억달러로 여전히 루나·테라 사건 직전인 1870억달러에 못 미친다. 스테이블코인은 주식시장의 예수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기관 자금이나 주식투자자들의 자금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하며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이들이 주식시장을 떠나 코인시장으로 온 건 아니기에 비트코인 매도 후 알트코인을 매수하는 압력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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