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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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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메이커' 허수 "크산테 볼 때 마다 한숨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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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메이커의 꿈, "팬들 기억 속에 오래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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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메이커' 허수, 그의 등은 수많은 팬들의 염원을 짊어지고 있다. /이윤파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서 원클럽맨은 매우 보기 힘든 존재다. 이적이 잦은 종목 특성상 해마다 팀의 구성원들이 많이 바뀐다. 그러다 보니 팬들은 한 팀에 마음을 계속 두기 어렵고 팀이 아닌 선수를 응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허수의 원클럽맨 선언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천재적 방송 센스로 만인의 사랑을 받는 남자이자 LCK의 낭만을 되살린 선수. LCK의 암흑기를 끝내고 이제는 디플러스 기아의 상징이 된 '쇼메이커' 허수를 만났다.

◆ 아쉬웠던 스프링, "노력에 비해 성적 안 나와 아쉬워"

디플러스 기아의 이번 시즌은 다사다난했다. 정규시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젠지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가며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어진 T1과의 결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허수는 지난 시즌에 대해 "팀 분위기도 좋았고, 연습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팀이 우상향한다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하지만 열심히 한 거에 비해 성적이 안 따라줘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캐니언을 대체한 신인 정글러 '루시드' 최용혁과 호흡에 대해선 "시즌 초에 비해 현재에 와선 얘기도 많이 하며 잘 통하고 있다, 서머 시즌 때 증명하기만 하면 된다"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서머 시즌을 앞두고 팀의 개선점을 묻자 허수는 "에이밍 선수 의존도가 높았다고 생각한다, 바텀 승패에 따라 게임 결과에 영향이 많이 갔던 만큼 그 부분을 개선하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MSI를 지배하고 있는 라인 스왑메타에 대해서도 쉽지 않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허수는 "프로를 하면서 처음 겪는 메타고, 지금까지 해온 게임의 틀에 벗어난 전략이라 잘 와닿지 않는다"라며 "심리전이 자주 일어나고 경우의 수가 많다 보니 실전에 적용해 봐야 제대로 감이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관중 우승에 대한 열망도 있었다. 허수는 "지금까지 LCK 우승을 3번 차지했는데 모두 무관중이었다. 그래서 팬분들이 많이 계시는 야외무대에서 승리하고 싶은 욕망이 시즌지날수록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며 "서머 시즌 목표는 우승이다. 만약에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꼭 월즈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세상을 놀라게 한 원클럽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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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선언에 대해 얘기하는 '쇼메이커' 허수. /이윤파 기자


2023년 겨울, 허수와 함께 팀을 지탱하던 '캐니언' 김건부가 떠났다. 자칫하면 디플러스 기아라는 팀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허수는 원클럽맨 선언을 했다.

허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재계약 소식을 알리며 추해질 때까지 하겠다고 말했는데, 한 팬 분이 '허수는 추해질 때까지 하겠다는 그 발언과 마음가짐 때문에 절대 추해질 수 없다'고 얘기 해주신게 너무 인상 깊었다"라며 "이제 팀을 대표하는 만큼 추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메시의 팬으로 알려진 허수는 원클럽맨의 의미도 잘 알고 있다. 허수는 "어느 한 팀을 삶의 일부가 될 정도로 열심히 응원할 때, 그 팀을 상징하는 스타가 있으면 든든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롤 판에도 페이커라는 독보적 존재가 있고, 원클럽맨의 의미도 알고 있기에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허수는 "원클럽맨도 한쪽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메시만 봐도 팀이 너무…. 안 좋아서 떠나야만 했다"라며 "이해관계가 맞았던 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구단에 감사를 표했다.

허수는 프로 의식이 매우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는다. 팬들의 소중함을 알고 그들을 위해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한다.

허수는 "팬분들은 제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분들이다. 무슨 행동을 하든 팬분들이 최우선 순위다. 앞으로도 팬들이 기뻐하시게 잘하고 싶고, 저의 존재가 그분들 인생의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진심을 털어놨다.

허수의 이 모범적인 프로의식은 스스로 생각하며 과정에서 형성됐다는 점도 놀라웠다.

그는 "선수 시작했을땐 게임하는게 재밌고, 이기면 좋고 지면 슬픈 단순한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우승하고 새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내가 왜 게임을 하고 돈을 받을까 같은 원초적인 생각을 했다"라며 "어느 순간 팬분들이 너무 고마워졌고, 그때부터 팬들에게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얘기했다.

◆ 천재 스트리머 쇼메쇼메 "확실히 재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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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미소 짓는 쇼메이커 '허수'. /이윤파 기자


허수는 위대한 롤 실력과 함께 천부적인 방송 재능으로도 주목받는다. 순간 튀어나오는 멘트, 방송 텐션, 퍼포먼스 등 가장 재미있는 프로게이머 방송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수는 "발성이나 순간적 센스는 노력으로 안 된다고 생각하고, 방송할 때 팬 분들 재밌게 하려다가 순간적으로 나온 장면들이 있는데, 그걸 보고 스스로에게 놀라기도 한다. 팬 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며 확실히 재능이 있다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전업 BJ를 생각해본적 있냐는 질문에 허수는 "프로게이머인데 재밌다는 게 제 방송의 매력 같다"라며 "처음부터 스트리머로 시작했다면 성격이 내성적이고 낯도 많이 가려서 성공하지 못했을 것 같다. 은퇴 후 방송할 생각이 있긴 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허수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연일 화제다. 대회에서 5전제 풀세트 경기가 펼쳐지면 허수의 특별 공연이 커뮤니티에 올라와 추천 세례를 받는다. 대회에서 이런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지 묻자 허수는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약속했다.

본인이 말한 대로 허수는 방송에 적합한 성격은 아니지만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과정에서 재밌는 장면이 생긴다. 어쩌면 허수의 진짜 재능은 방송 센스가 아닌 팬들을 위하는 마음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 제2의 크산테? 밸런싱에 소신발언 나선 쇼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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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산테와 스카너의 성능에 대해 설명하는 '쇼메이커' 허수. /이윤파 기자


허수와 크산테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크산테의 사기성에 울분을 토하며 외친 '그 긴거'는 전 세계적인 밈이 됐다. 그 이후 많은 조정이 있었지만, 아직도 허수의 눈에는 크산테가 거슬린다.

허수는 "크산테를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지금도 티어가 높고 라인스왑 메타에도 잘 어울리는데, 다음 패치 때 버프 예정이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요즘 스카너라고 크산테보다 더한 챔프가 나왔는데 서머 때 두 챔피언의 대결 재밌게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번 시즌 라이엇의 밸런싱이 너무 극단적이지 않냐는 질문에 허수는 "경험에 따르면 예전엔 숫자 5단위로 사소하게 수치를 조정했고 OP 챔피언도 많이 없었다. 근데 이번 시즌엔 챔피언도 다양해지다 보니 확실히 밸런싱이 잘 안된 정도가 좀 심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서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되는 대격변 패치에 대해선 "협곡의 큰 변화가 생긴 지 반년 만에 또 대규모 패치가 이뤄지는 만큼 적응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밸런싱만 잘 잡는다면 이런 변화는 긍정적이라 생각하고, 재밌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위대한 선수의 꿈, "팬들 기억 속에 오래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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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시즌 좋은 경기력을 약속한 '쇼메이커' 허수. /이윤파 기자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허수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질문했다. 이에 허수는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허수는 "예전엔 기복 없는 선수, 항상 상수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었다. 하지만 최근엔 생각이 달라졌다"라며 "이제는 기억에 남기만 해도 성공인 것 같다. 팬 분들이나 앞으로 이 롤판에 종사하실 분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아 가끔씩 회자되는 선수였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허수는 마지막으로 서머 시즌을 함께할 팬들을 향해 메시지를 남겼다. 허수는 "팬분들 항상 감사하고 스프링 시즌 때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서머 시즌에는 좀 더 팬분들 기쁘게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했다.

LCK의 암흑기를 끝내고 수많은 명장면을 남긴 허수는 모든 이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가끔씩 회자되는 선수가 아닌 LCK와 디플러스 기아의 상징으로 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진 쇼를 보여줄지 기대하며 '쇼메이커' 허수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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