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장중 6만7000달러선 회복
한달만의 오름세…美4월 CPI 긍정적
美헤지펀드 비트코인 대규모 베팅 소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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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데 따른 안도감으로 가상자산 시장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베팅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한 달여만인 이날(18일) 새벽 6만7000달러선을 다시 터치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한국시간) 오전 9시4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2.32% 오른 6만6803.4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10.01% 상승했고, 1개월 전 대비로는 9.02% 올랐다. 1년 전 대비로는 143.78%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2일 6만달러 초반대에서 출발한 후 조금씩 반등하다가 16일 급등해 단숨에 6만5000달러선으로 올라섰다. 이후에도 상승 폭을 확대하면서 이날 새벽 한때 6만7000달러선을 터치했다. 지난 4월 24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이후 상승 폭 일부를 반납했지만, 여전히 상승 국면을 유지 중이다.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시그널에 따른 안도감이 확산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결과이자 3월의 3.5%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6%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물가 상승세가 완화된 것은 올해 처음 있는 일이다.
바로 전날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Fed 의장이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4월 CPI 발표가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파월 의장은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서도 "우리가 취할 다음 조처가 금리 인상일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규모로 투자한 사실이 알려진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뉴욕에 본사를 둔 밀레니엄매니지먼트는 1분기에 20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월 31일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엄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19억4000만달러 규모로 보유하고 있으며 5개 종목에 분산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자산 전문지 코인데스크는 "이번 주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밀레니엄 매니지먼트 등 미국 헤지펀드들이 비트코인 ETF에 크게 관심을 표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 내 기류가 빠르게 반전됐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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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3점(탐욕)이다. 지난주는 53점(중립)을 기록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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