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 코사 미 태평양포럼 명예회장, 내셔널인터레스트에 기고
"김정은, 트럼프에게 가장 원했던 국제적 정당성 이미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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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미국에서 나왔다.
랄프 코사 미국 태평양 포럼 명예회장은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에 기고한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을 되찾아도 북한은 트럼프를 무시할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에 올리브 가지를 내밀거나 무력시위를 하는 등 어떤 시도를 하든 북한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이를) 무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트럼프에게 이미 한두 차례 화상을 입은 김정은은 이를 다시 시도하길 열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김정은은 이미 트럼프에게 가장 원했던 국제적인 정당성을 얻었다"면서 "김정은은 현시점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나 조 바이든 2기 행정부, 혹은 다른 미 행정부로부터 제한 없는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사 명예회장은 또 최근 북러간 밀착과 관련해 "이제 러시아가 (북한 옆으로) 돌아왔다. 그뿐만 아니라 과거 김씨 왕조에 대한멸시를 주저함이 없이 보여줬던 블라디미르 푸틴은 김정은이 (러시아에) 도착했을 때 손에 모자를 들고 길가에 서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결과 김정은은 한국이든 미국이든, 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제안도 계속해서 거부함으로써 더 이상 대화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 왔다"면서 "워싱턴에서의 정권 교체가 이를 바꾸진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코사 명예회장은 또 "중국이나 러시아가 김정은에게 미국이나 한국과 협상하도록 압박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는 러시아와 대만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은 모두 북한의 위협을 살려내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달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일각에선 '레임덕'으로 보고 있지만, 그가 대북 강경 정책을 바꾸거나 한미동맹 강화를 중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코사 명예회장은 그러면서 "북한과 중국 및 러시아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미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보다 한미 관계에 어떤 피해를 줄지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한국과 일본, 유럽 등의 동맹 지지자들을 매우 불안하게 만드는 말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1기 트럼프 행정부가 한 일과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한 말을 구분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 문서는 미국의 동맹 논의에 관해선 그 이전이나 이후의 (국가안보전략) 문서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했다"면서 "정당과 정치적 수사 등은 행정부마다 바뀌지만, 미국의 국익은 좀처럼 극적으로 바뀌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은 역대 대통령과 확실히 달랐지만, 미국 정책의 토대인 동맹 네트워크의 중심성은 지난 75년 이상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면서 미 의회가 미래의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미군을 일방적으로 철수할 수 없도록 보장함으로써 미국의 견제와 균형 시스템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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