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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논의…하르키우 장악 계획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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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기간 휴전 이행 명확히 밝히지는 않아

"하르키우 공세는 우크라 포격에 대한 대응…완충지대 만드는 중"

"임기 끝나는 젤렌스키, 우크라서 적법성 판단 받아야"

연합뉴스

연설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하얼빈[중국] 스푸트니크/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중국 하얼빈공과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5.17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올림픽 휴전' 문제를 논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휴전 문제가 의제에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시 주석이 내게 그에 대해 말했고 우리는 이 문제를 전반적으로 논의했다"고 말했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하고 이날은 오전 하얼빈을 찾아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 연설 등 이틀째 일정을 소화한 뒤 이번 국빈방문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 주석은 최근 유럽 순방 중 정상 회담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7월 26일 개막하는 프랑스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공동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중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에게 올림픽 기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의 중지를 요청할지에 관심이 쏠렸었다.

푸틴 대통령은 올림픽 휴전 이행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오늘날 국제 스포츠 관계자들은 올림픽 헌장의 원칙과 핵심을 스스로 위반하고 스포츠를 정치화한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 선수의 올림픽 참가 제한을 비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올림픽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 참가를 금지하고 개인 자격으로만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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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푸틴 대통령
(하얼빈 로이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hoto@yna.co.kr (끝).


최근 러시아가 공세를 집중하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해선 "하르키우를 장악할 계획은 현재로서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르키우 공세가 우크라이나가 벨고로드 등 접경지의 민간 주거 구역에 계속 포격하는 탓이라며 "이런 일이 계속되면 국경지대를 보호하는 완충지대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으며 현재 우리는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매일 계획에 따라 전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러시아가 참여할 조건을 묻는 기자에게는 "아무도 우리를 초대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게 내버려 두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되도록 여러 국가를 모아놓고 모든 게 타결됐다고 선언한 뒤에 러시아에 최후통첩하려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런 목표는 달성되지 않을 것"이라며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이 회의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 주석과 복합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을 종식하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하는 국가는 중국이라면서 "시 주석은 전날 최근 유럽 순방에서 논의된 내용의 요점과 평화 계획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아주 철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2022년 이스탄불에서 합의한 평화협상을 기반으로 초대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 우크라이나 정권은 서방이 지원한 쿠데타로 수립됐다며 "우크라이나 정치·사법 시스템은 20일로 임기가 끝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적법성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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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회담
[EPA/신화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방의 제재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며 "러시아, 중국산 상품에 대한 수많은 금지 조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러시아의 결제를 제한하는 비우호적 조치로 달러화의 신뢰성과 세계 준비통화로서 역할이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며 성과를 열거하기도 했다.

중국과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합의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가스프롬 등 우리 석유 회사들은 확실히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며 "몽골을 통과하거나 북극해 항로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경로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옆에 송유관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집권 5기를 시작하며 국방장관을 교체하는 등 새 내각을 구성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행정 자원을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 전문가 출신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신임 국방장관이 국방부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면서 세르게이 쇼이구 전임 장관도 이미 혁신을 위한 조치를 했었다고 평가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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