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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與, '참패' 반성 맞나…'친윤-친한 갈등'에 "전보단 낫다" 자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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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총선 참패 백서 두고 친윤-친한 갈등 부상

'친한' 장동혁 불참에 '친윤' 이철규 "안타까워"

張, 李 발언 인용하며 "그게 더 안타까워" 저격

정영환 공관위원장 "지난 총선보다 6석 더 주셔"

공천 과정 객관·공정 자찬도…문제점 묻자 "인재 부족" 탓

노컷뉴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규택 총선백서TF 위원, 이철규 의원,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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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제22대 총선 참패를 반성하겠다면서 백서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패배 책임론'을 두고 당내 '친윤'(친윤석열)과 '친한'(친한동훈) 사이의 신경전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등 갈등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런 와중에 공천을 총괄했던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께서 21대 총선보다 6석을 더 주셨다"고 말하는 등 총선 결과에 대해 낙관하는 모습까지 보여 반성의 진정성을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는 17일 '공천' 부문에 대한 평가를 하겠다며 정 전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공관위원 10명을 초청해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정작 회의에 참석한 이는 정 전 공관위원장과 원내 몫이었던 이철규·이종성 의원뿐이었다.

당시 사무총장으로 당연직 위원이었단 장동혁 의원은 공수처장 인사청문회 일정이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 외부 몫이었던 문혜영·유일준·윤승주·전종학·전혜진·황형준 위원은 전원 불참했다.

이들은 불참 사유와 관련해 표면적으로는 회의 참석 절차와 형식을 문제 삼았지만, 백서가 총선 참패를 '한동훈 책임론'으로 몰고 가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다는 점 등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의식한 듯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아쉬운 점은 이 총선 백서는 누굴 공격하고 책임을 묻자고 하는 게 아니다. 또 선거가 이어지기 때문에 다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선 백서 작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과도한 공격이 이뤄지고, 오늘 이런 중요한 자리에 많은 이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면서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친한계'인 장동혁 의원은 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회의) 당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5월 8일 부득이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공관위 단체대화방을 통해 전했다"며 "그럼에도 총선백서TF는 금일 면담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면담은 대상자들과 시간을 조율하는 것이 기본인데,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못할 날짜를 못 박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안타깝다"고 이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백서 작업을 계기로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노컷뉴스

국민의힘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백서 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곽규택 총선백서TF 위원, 이철규 의원, 조정훈 총선백서TF 위원장, 정영환 전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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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백서특위 위원장은 장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을 페이스북에 표시하는 건 본인의 자유"라며 "장 사무총장님의 면담 일정을 확정했고 5월 말경에 그분과 면담을 통해 오늘 못 드린 이야기를 마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활동을 두고 특정한 의도성을 갖고 하는 거냐 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아무리 제가 저 스스로에게 자문을 해봐도 의도성은 없다"며 "오늘 참석하지 않은 일곱 분들께는 의지만 있다면 공천 관련 미팅을 일곱 번 더 할 의지도 있다. 한 분 씩 되는 시간을 말해주면 저희가 시간을 맞추겠다. 7번의 미팅을 추가적으로 할 의지까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집권 여당의 108석 참패'라는 초라한 성적에도 '지난 총선보다는 잘 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논란을 자초했다. 정영환 전 공관위원장은 "현명하신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제21대 총선보다 이번에 6석을 더 주셨다"며 "엄중한 심판을 하시면서도 희망의 그루터기를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과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했다는 취지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넘어 나라의 대주자를 뽑는 것이기 때문에 객관성을 높이고 공공적인 공심을 갖고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공천 과정의 분쟁도 상대적으로 덜 했다"고 자찬했다.

이어 "공천 과정에서 상당히 독립적으로 했다. 한동훈 위원장도 저하고는 전체 틀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고, 구체적인 지역구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용산에서도 대통령이 '공정하게 하라'고 발표했었다. 이번 공관위는 외부의 영향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총선 참패에 공관위의 책임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진 것과 관련해서는 100% 책임이다. 첫 스타트를 공관위에서 했으니까 공관위원장이 100%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공천 과정에서의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나'란 질의에는 "지역에 좋은 사람이 지원을 해야 하는데, 사람이 너무 없었다"며 '인재 부족'을 이유로 내세웠다. 공천 과정 자체의 문제점은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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