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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경 헤매는 슬로바키아 총리… 병원 측 "5시간 수술 후 이송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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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헝가리 총리 "피초, 삶과 죽음 사이 있어…"
암살 시도한 71세 남성,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돼

머니투데이

로베르토 피코 슬로바키아 총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중부도시 한들로바에서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피코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를 마친 뒤 건물 밖으로 나서던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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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괴한의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공영 라디오에서 "우리는 (로베르토 피초) 총리와 슬로바키아의 뿌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그의 빠른 회복과 복귀를 기원한다. 로레르토 피초는 삶과 죽음 사이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 사건은 20년 만에 유럽 정치 지도자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암살 시도였다. 오르반은 피초가 회복되더라도 다음 달 초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중요한 시기에 몇 달 동안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리는 유럽의회 의원 뿐 아니라 미국 선거, 유럽의 전쟁과 평화의 방향을 결정할 선거에 직면해 있다"며 "이 상황에서 우리는 피초 총리와 평화를 지지하는 슬로바키아가 절실히 필요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초 총리를 수술한 반스카 비스트리차의 대학병원 관계자는 취재진에 응급수술을 받은 후 총리의 상태가 안정됐지만 부상이 심각해서 중환자실에서 관리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내 2개 팀이 수술에 참여해 5시간 가량 응급 수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병원 측은 오는 20일 피초 총리의 상태를 보고 수도 브라티슬라바로 이송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피초 총리는 15일 오후 2시30분께 수도 브라티블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를 만나던 중 총격을 당했다.

범인이 쏜 5발 중 3발이 피초 총리의 복부와 가슴 등에 맞았다.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고 피초 총리는 위독한 상태로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됐다. 사설 보안업체에서 일하던 71세 남성 유라즈 신툴라가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암살 시도 사건이 유럽 전역에서 보다 양극화되고 있는 정치환경을 드러낸다고 짚었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네번째로 총리직에 오른 피초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며 친러 성향을 분명히 했다. 유럽에서 가장 친러 성향이 강한 오르반 총리를 높이 평가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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