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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17살에 실종된 아들, 27년 간 ‘이웃집’에?…지하실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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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알제리 ‘옴란 실종사건’ 보도

1998년 학교가던 중 17세에 실종돼

이웃집서 27년 만에 발견…주인 체포

이데일리

오마르 빈 옴란의 모습.(사진=유튜브 채널 ‘Abo Ab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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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7세에 실종됐던 남성이 27년 만에 이웃집 지하실에서 살아있는 채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1998년 알제리의 젤파 시에 거주하던 남성 오마르 빈 옴란의 실종 사건에 대해 다뤘다.

당시 17세였던 옴란은 직업학교로 가던 도중 실종됐다. 옴란의 가족들은 그동안 옴란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10년간 지속된 북아프리카 정부와 이슬람 반군 간 내전 중에 사망했을 것으로 여겨왔다.

그런데 사망 27년이 흐른 지난 12일, 알제리 검찰은 엘 자디드에 있는 국립 헌병대 지부를 통해 한 제보를 접수했다. 바로 “옴란이 이웃집 지하실 안에 갇혀 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 당국은 옴란이 살던 집에서 불과 200m가량 떨어져 있는 이웃집 수색에 나섰다. 이 수색 과정서 경찰은 지하실 건초더미 아래에 감금된 옴란을 발견했다. 용의자인 집주인 A씨(61)는 달아나려다 체포됐다. A씨는 현재 홀로 살고 있는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한편 감금돼 있던 지하실에서 옴란이 발견된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화제가 됐다. 영상에는 머리에 지푸라기를 뒤집어쓴 옴란이 자신을 둘러싼 수색대에 놀란 듯 조심스럽게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하지만 옴란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한 채 지난 2013년 세상을 떠났다. 보도에 따르면 옴란은 지하실에 감금돼 있을 때 어머니의 죽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젤파의 경찰은 “옴란이 구출된 후 심리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가해자는 엄중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종 기간이 거의 30년에 가까운 이번 사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납치 사건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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