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미국 관세폭탄에 '브라질'로 눈 돌린 중국…“BYD, 브라질 점유율 2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 보호무역주의 완화 위해 신흥 시장 투자
브라질, 2026년까지 35% 관세 인상




이투데이

2016년 4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국제모터쇼에서 비야디(BYD) 직원들이 회사 로고 옆에 서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거세지는 미국의 중국산 관세 압박에, 중국이 브라질로 눈을 돌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의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와 만리장성자동차가 브라질을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전역으로 진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신흥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전망도 뒤따랐다.

BYD는 아시아 외 지역 최초 공장으로 브라질을 선택했다. 2025년까지 브라질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리장성은 시기를 더 앞당겨 올해 말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인근에서 SUV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만리장성자동차의 리카르도 바스토스 브라질 담당 이사는 “중국 브랜드는 보호무역주의를 더 심각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중국 밖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연구에서 중국의 동남아시아 지역 직접 투자는 지난해보다 약 4배 증가했다. BYD는 헝가리 남부 도시 세게드에도 유럽 최초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달에는 중국 체리자동차가 태국에서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로디움그룹싱크탱크는 중국의 2023년 외국투자가 3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브라질은 멕시코, 콜롬비아, 아르헨티나 등 라틴아메리카 전역으로 통하는 중요한 ‘관문’이다. 비교적 적은 관세로 인근 국가에 수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하이 컨설팅 회사 오토모티브포사이트의 예일 장 전무이사는 “현재 중국은 대규모 시장 진입에 장애물이 있다”며 “당연히 가장 큰 신흥 시장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BYD와 만리장성은 저렴한 가격과 높은 기술력으로 브라질 자동차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현지 점유율이 지속할지는 미지수다. 브라질은 재산업화 전략으로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로부터 약 190억 달러 (약 25조7000억 원) 투자를 약속받았다.

브라질도 관세가 없는 것이 아니다. 브라질은 올해 전기차 수입에 10% 관세를 부과했고, 2026년까지 35%로 인상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라틴 아메리카 국가로 수출하려면, 부품의 절반 정도를 현지에서 조달해야 한다. 따라서 BYD와 만리장성은 부품을 중국에서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이른바 ‘녹다운(Knock-down)’ 자동차부터 시작해 현지 공급업체를 찾을 예정이다.

중국의 신흥 해외 진출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로디움그룹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해외에 진출하면 자사 기술 이전으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함에 따라 중국은 신흥 국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투데이/이나영 기자 (2or0@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