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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집트 땅속서 피라미드 건설에 수로로 쓰인 나일강 지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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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기자와 아부시르·사카라·다흐슈르 등 피라미드 단지가 지금은 땅속에 묻혀 있는 고대 나일강 지류 중 하나인 아흐라마트 지류(Ahramat Branch)를 따라 건설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시간 17일, 미국 윌밍턴 노스캐롤라이나대(UNCW) 에만 고네임 교수가 이끄는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 지구 및 환경'에서 기자 피라미드 등 31기의 피라미드가 땅 속에 묻혀 있는 나일강 지류를 따라 건설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기자와 아부시르, 사카라, 다흐슈르, 리슈트 등 피라미드 단지는 이집트 고대 제3왕조와 제13왕조 사이에 걸쳐진 제2중간기에 해당하는 4천700년 전부터 1천 년간 건설됐다.

이들 피라미드 단지는 현재 나일강과는 수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척박한 사하라 서부 사막 가장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연구팀은 퇴적물 증거를 보면 과거에는 나일강 유량이 훨씬 많고 강이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며 지류 중 하나가 이들 피라미드 지대를 지나갔을 것으로 추정됐다며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해 피라미드 단지 인근을 따라 흐르던 고대 나일강 지류 위치를 확인하고 현지 조사와 퇴적물 분석을 통해 지표면 아래에 이전 수로와 지류 퇴적물이 묻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4천200년 전 시작된 대규모 가뭄으로 바람에 날린 모래가 대량으로 쌓이면서 이 지류 물길이 동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지류를 아랍어로 '피라미드'를 뜻하는 '아흐라마트'로 명명했다.

또 아흐라마트 지류 발견은 고대 이집트의 수도인 멤피스 근처 좁은 사막 지대를 따라 집중적으로 건설된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피라미드 단지들은 건설 당시 모두 아흐라마트 지류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많은 피라미드에서 아흐라마트 지류의 강둑까지 건설자재 등을 운반하는 데 사용된 둑길이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나일강이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고속도로이자 문화적 동맥으로 중요했다는 사실과 함께 인류가 역사적으로 환경 변화의 영향을 어떻게 받았는지 잘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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