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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알리' 2년 전에 썼는데…어느 날 집으로 30차례 쏟아진 택배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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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이용 후 개인정보 유출 의심
실적 부풀리기 '브러싱 스캠' 의혹
한국일보

2022년 1월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물류단지에 각종 택배 상자가 쌓여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이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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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가정집에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중국에서 수십 건씩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주민 A씨로부터 "주문하지 않은 택배가 계속 배달된다"는 신고를 받고 내사(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의 집에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주문하지 않은 물품이 30여 차례 배송됐다. 내용물은 여성용 원피스나 자투리 천 조각 등으로 빈 상자가 오기도 했다. A씨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택배가 집 근처 초등학교나 관공서 등으로 배송되는 일도 있었다.

경찰은 알리익스프레스 고객센터에 주문자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다만 업체가 중국에 있다 보니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보고 있다. A씨는 2년 전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물건을 2차례 구매했는데, 당시 A씨의 개인정보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해 택배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브러싱 스캠' 의혹도 제기됐다. 브러싱 스캠은 쇼핑몰 판매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택배를 발송해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뜻한다.

지난해 7월엔 중국에서 온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전국 곳곳에 배달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경찰은 브러싱 스캠으로 결론 내고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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