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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연극·그림·요리로 기억하는 5·18"…광주지역 학교서 다채로운 추모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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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지역 초·중·고교서 5·18행사 다채롭게 진행

월곡중, 5·18생존자 홍금숙씨와 대화하고 창작 연극 펼쳐

대동고, 故전영진 열사 44주기 추모식 개최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퀴즈·온라인 교육자료 제작

노컷뉴스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중학교 강당에서 광주 동구 주남마을 총격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홍금숙씨의 토크 콘서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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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을 보면서 5·18민주화운동을 포함한 근현대사에 관심가지는 친구가 많아지면 좋겠어요"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앞두고 광주지역 각급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참여하는 5·18 연극과 주먹밥 만들기 등 관련 행사가 이어지면서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44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10시. 광주 광산구 월곡중학교 강당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약 500명이 모였다. 이날 월곡중학교 5·18행사는 광주 동구 주남마을 총격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홍금숙씨의 토크 콘서트로 시작했다. 홍씨는 학생들에게 1980년 당시와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통역과 함께 홍씨는 월곡중학교 학생들과 20분 넘게 대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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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월곡중학교 강당에서 광주 동구 주남마을 총격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홍금숙씨의 토크 콘서트.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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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18행사 준비와 안내에 참여한 월곡중학교 학생회 총무부장 한예성(15)군은 "같은 피해자분들이 모두 돌아가신 상태에서 홍금숙 할머니가 겪은 참혹한 현장의 묘사가 안타깝고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며 "피해자에게 직접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앞으로도 잊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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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 광산구 월곡중학교 강당에서 연극부 학생들이 준비한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 창작 연극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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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월곡중학교 학생 29명이 참여한 44년 전 참상을 되새기는 연극 공연 '오빠의 모자'가 무대에 올랐다. 학생들이 2주 동안 매일 1시간 이상 투자해 연습한 공연에 관람객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연극부를 개설하고 공연 대본을 창작한 이동철 학생부장은 "학생들이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1시간 이상 투자해 연습했다"며 "광주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은 모두 5·18에 대한 교육을 받지만, 피상적으로 지나갈 때가 많아 협업도 하고 기억에 남을 연극으로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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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광주 광산구 월곡중학교 강당에서 연극부 학생들이 준비한 5·18민주화운동 44주년 기념 창작 연극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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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부장이자 이날 연극 무대를 총괄한 윤지영(15)양은 "극 중 주인공이 죽음 앞에서도 '광주시민 만세'를 외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연극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희생과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다시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군인 역할을 맡은 다문화가정 학생 다니일(15)군은 "원래 알고있던 5·18의 내용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공연을 준비하며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어 재밌었지만 1980년 당시 상황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떠올리면 우울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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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교정에서 열린 고 전영진 열사의 44주기 추모식. 박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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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광주 서구 대동고등학교 교정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이던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총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고 전영진 열사의 4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1990년 이후 매해 진행되고 있는 추모식에는 이날 전 열사의 가족과 대동고 총동창회 회원과 교직원, 재학생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전영진 열사의 아버지 전계량씨는 "올해도 변함없이 추모식을 마련해 주신 동문회원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이곳은 오월의 민주 인권 평화를 구현하는 대한민국의 중심도시 광주이자 대동고"라고 말했다.

광주대동고 총동창회 이용표 회장은 "전영진 열사가 불의를 참지 못하고 나섰다가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고 1990년부터 추모식을 이어오고 있다"며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 동문들은 여전히 전 열사의 용기 등을 잊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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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에서 제작한 5·18의 전개 과정과 주요 인물 설명, 사진, 퀴즈를 풀어보는 온라인 교육자료.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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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학생들은 5·18의 전개 과정과 주요 인물 설명, 사진을 보여주고 5·18 관련 퀴즈를 풀어보는 온라인 교육자료를 제작해 배포했다.

한편 오는 17일 광주교육대 부설초등학교에서는 5·18 협동화 그리기와 5·18 주먹밥 만들기, 글쓰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며 이정선 시교육감은 동성고에서 5·18 관련 교육에 참여한다. 이후 5·18 행방불명자 양동초등학교 이창현군의 명예졸업장 수여식이 양동초에서 진행된다. 시교육청 차원에서도 '모두가 하나되는 오월'이라는 주제로 오월 엽서에 5·18정신 남기기 등의 행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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