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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 줄기세포·유전자 치료에 대한 대규모 임상데이터를 가진 대만이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겁니다. 이 시너지를 위해 포모사그룹은 관련 한국 기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입니다."
샌디 왕 대만 포모사그룹 회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왕 회장은 "한국과 손잡는 것은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중심인 대만 산업의 한계를 극복해 신산업 성장과 동력을 얻기 위한 것"이라며 "협력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모사그룹은 대만을 대표하는 석유화학기업이다. 폴리염화비닐(PVC) 플라스틱 생산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PVC 플라스틱 외에도 반도체나 철강·중공업·바이오·배터리 사업까지 진출했다. 대만 내 3대 재벌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대만 경제의 핵심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왕 회장은 지난 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했다. KAIST의 첨단 바이오 연구 현장과 기술을 둘러본 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의논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왕 회장은 '임상데이터'란 카드를 들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모사그룹이 운영하는 장경대병원은 약 1만2000개 병상을 가진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 병원"이라며 "장경대병원은 대규모로 임상 데이터를 축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KAIST 벤처투자 등을 통해 이 임상 데이터를 한국이 보유한 첨단 바이오 기술과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왕 회장은 "파킨슨병 유전자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투자 규모나 형태를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KAIST 벤처로는 뉴로토브, 셀테라퓨틱스, 진에딧 등이 있다.
KAIST 측은 협력을 기반으로 대만을 동남아시아의 헬스케어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수 KAIST 생명과학기술대 학장은 "KAIST는 그동안에도 적은 데이터를 가지고 많은 성과를 냈는데,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공동연구 교류뿐 아니라 의사과학자 육성 프로그램도 공동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KAIST와의 협력은 포모사그룹에 아주 소중하다"며 "연구와 교육협력, 투자를 통해 대만과 한국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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