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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후에 열 손가락 자른 것" 파타야 드럼통 살인 끔찍한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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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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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에서 한국인이 살해돼 드럼통에 유기된 사건에서 피의자들이 피해자에게 약물을 먹이고 폭행해서 사망하게 했다는 정황이 태국 측에서 나오고 있다. 피해자 신체 훼손은 사망 이후 자행된 일이었다.

1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수도경찰국은 “15일 한국 수사 당국으로부터 피의자 중 한 명이 살인을 인정했다는 조사 결과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한국에서 붙잡힌 이모(24)씨와 14일 캄보디아에서 검거된 이모(27)씨 중 누가 인정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태국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2일 방콕 한 클럽에서 피해자 A씨를 만나 그에게 약물을 먹이고 납치했다. 일당은 A씨를 차에 태워 파타야로 이동했는데, 차 안에서 A씨가 의식을 되찾자 몸싸움을 벌였다.

태국 공영 PBS 방송은 “피의자들이 A씨에게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강요하면서 폭행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은 A씨의 목을 조르고 주먹을 휘둘러 사망하게 했다.

태국 법의학연구소는 1차 부검에서 A씨의 양쪽 갈비뼈 등에서 골절 흔적을 발견했고, 호흡기 계통에 이상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은 “‘주먹과 무릎 등으로 상복부를 때렸다’는 피의자의 진술과도 일치한다”고 부연했다. 이후 피의자들은 시신을 플라스틱 드럼통에 넣고 시멘트를 부어 저수지에 갖다 버려서 은폐를 시도했다.

시신은 열 손가락이 모두 잘린 상태였는데, 이는 사망 이후 절단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몸싸움하다가 숨진 A씨 손가락에 묻은 피의자 유전자(DNA)를 감추고 경찰이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한 것으로 (신체 훼손 이유가) 나타났다”고 했다. 사망 전에 잘렸다면 고문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그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태국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했다고 본다. 단 애초에 A씨가 범행 대상이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미얀마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29)씨는 계속 추적 중이다. 앞서 14일 태국 법원은 살인·시신 은닉·불법 감금·절도 모의·타인 카드 불법 사용 혐의로 한국인 3명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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