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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스마트안경 쓰고 日명문대 입시 문제 '찰칵'…용의자 검찰 송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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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후 같은 대학 타학부 시험에서 또 부정행위…대학 직원에게 적발돼

뉴스1

NHK가 16일 보도한 '스마트안경 입시 부정행위' 기사와 관련해 일본 경시청이 언론에 공개한 사건 관련 증거물. 스마트폰과 스마트안경, 안경집, 문제지 등이 전시돼 있다. (출처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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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박재하 기자 = 일본 경찰이 지난 2월 실시된 와세다대학 입시 시험에서 스마트 안경을 쓰고 문제지를 촬영해 외부에 유출한 18세 수험생을 위계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16일 서류 송치했다.

NHK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수험생은 도쿄 마치다시(市) 소재의 한 사립 고등학교 3학년으로 밝혀졌다.

수험생은 프레임에 작은 카메라 렌즈가 달린 스마트 안경을 쓰고 지난 2월 와세다대학교 창조이공학부 입학시험에 참여해 화학 문제지를 촬영했다.

그는 답안 작성을 위해 소셜미디어(SNS)로 미리 섭외한 복수의 외부인에게 문제지 촬영본을 전달하고, 해답을 얻어 답안지에 적었다.

이 수험생은 "온라인 가정교사를 구한다. 대금 지급도 상관없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외부인을 모집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문제지 촬영본을 보낼 때는 실제 입시 문제라는 사실을 감췄다. 문제 풀이 대가로는 수천 엔 상당의 금전을 지급했다.

하지만 촬영본을 받은 한 외부인이 대학 측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덜미가 잡혔다. 이 수험생은 이후 같은 와세다대의 다른 학부 입시 시험장에도 스마트안경을 쓰고 입실했다가 대학 관계자에게 들켜 시험 결과가 무효 처리됐다.

이 수험생은 '화학' 과목 외의 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추정되며 경찰 조사에서 "공통 시험 결과가 나빠 가고 싶은 국립대학에 떨어져 불안해 하다가 (범행 수법을) 떠올렸다"며 대학과 관련자들에게 사과했다.

단 경찰은 SNS로 문제 해답을 외부인들에게 부정행위에 대한 인식은 없었다고 보고 있다.

와세다대학 상학부 소속 2학년생은 부정행위 사건에 대해 이런 부정은 기술이 발달하면 앞으로 늘어날 테니 확실히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노력한 사람이 평등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학부 1학년 학생은 "수험생은 정신적으로 몰리는 사람도 있어서 이런 짓을 하는 사람이 나와도 놀랍지 않다"며 "문제지에 경고문을 적어두는 것뿐만 아니라 소지품을 충분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학 측은 자대 누리집에 공지문을 띄우고 "학내 조사로는 전모를 밝히기 어렵다는 판단과 다른 대학에서도 같은 부정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엄격히 수험 환경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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