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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우크라가 결정할 일"…미국, '러 본토 타격' 묵인으로 선회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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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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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묵인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공식 발언이 나왔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과 관련해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위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제 무기에 대한 사용 제한이 완화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외부에 대한 공격을 장려하거나 가능하도록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어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자유와 주권, 영토적 완전성을 보호하기 위한 이 전쟁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 자국을 위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되 러시아 영토 내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에 사용하지 말라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특히 미국은 본토 타격 자제에 대한 확약을 받은 뒤 본토를 공격할 수 없도록 사거리를 짧게 개조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경우 전쟁이 나토와 러시아의 대결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블링컨 장관의 이날 언급은 미국의 그동안의 입장이 완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앞서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무기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타격 역량을 갖춘 상황에 나왔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됩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신형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미사일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어 전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무기로 꼽힙니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북동부와 남동부에서 거센 공세를 쏟아부어 침공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성공하고 승리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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