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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갈 곳 못 찾은 청년희망적금 만기 자금…3월 통화량 64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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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설 명절을 앞둔 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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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64조원 넘게 늘어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지속되면서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 아래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인 정기예적금으로 자금이 모인 영향이다.

또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대기자금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으로 흘러들어온 영향도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중통화량은 M2(광의통화·평잔) 기준 3992조원으로 전월대비 64조2000억원(+1.6%)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9%로 직전월(3.4%)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일반적으로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뜻한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서 전월대비 18조6000억원 증가했다. 정기예적금은 12조9000억원 늘었다. 또 MMF(+10조7000억원)와 수익증권(+9조2000억원) 등이 증가한 반면, 시장형상품은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직전월(-4조5000억원) 대비 증가 전환했는데 휴일로 인한 결제 이연과 투자대기자금 유입 등이 영향을 줬다. 정기예적금은 은행의 투자대기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지선 경제통계국 금융통팀 과장은 "신속한 자금 이동이 가능한 단기 상품 위주로 자금이 늘어났다"며 "현재 금리가 고점이라는 인식 속에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와 은행의 투자 유치 노력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희망적금의 대규모 만기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수시입출식이나 정기예적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MMF는 국고 여유자금과 청약증거금 등이 유입되면서 증가 전환했다. 수익증권은 국내외 주가 상승 기대로 주식형펀드가 늘며 증가한 반면, 시장형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35조6000억원) △기타부문(+9조8000억원) △기업(+7조5000억원) 등이 증가했다. 기타금융기관은 정기예적금을 중심으로 6000억원 감소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평잔)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모두 늘며 전월대비 27조2000억원(+2.2%) 증가한 124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월(-0.3%)에 반해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3%를 기록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Lf(금융기관유동성·평잔)는 전월보다 50조5000억원(+0.9%) 증가했고, L(광의유동성·말잔)은 전월말 대비 87조7000억원(+1.3%) 증가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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