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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美 한국전 참전비 여전히 ‘일본해’ 표기 대세…향군 ‘동해’ 병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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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4개 참전비 ‘일본해’→‘동해·일본해’ 수정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하와이 방문 중 병기 당부

헤럴드경제

미국 내 6·25전쟁 참전기념 시설물 가운데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한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해’가 표기된 호놀룰루 한국전 참전기념비(왼쪽)와 캔자스 한국전 참전기념비. [재향군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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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내 6·25전쟁 참전기념 시설물 가운데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한 경우가 여전히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가보훈부와 대한민국재향군인회 등의 노력으로 점차 동해와 일본해 병기가 더디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6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뉴욕주와 호놀룰루, 렌슬러 카운티, 사우스캐롤라이나, 캔자스, 노스이스트캔자스, 파인빌, 아이오와, 먼로 카운티, 아크론 대학교 등 미국 내 10개 한국전 참전비는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

보훈부는 6·25전쟁 60주년인 지난 2010년 해외 참전기념 시설물 사진이 담긴 도감 발간 준비 과정에서 한국전 참전비 등에 일본해 단독 표기 사례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정부 차원에서 동해와 일본해 공동 표기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뚜렷한 변화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그러다 최근 1년 새 메릴랜드 한국전 참전비와 오하이오 한국전 추모공원, 레이크 카운티 한국전 참전비, 그리고 카유가 카운티 한국전 참전비 등 4곳이 일본해 단독 표기에서 동해와 일본해 병기로 변경했다.

보훈부가 재외공관을 통해 미 지방정부와 참전협회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요구하고 미 측이 이를 수용한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측은 그동안 한국의 동해와 일본해 병기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본해 단독 병기를 고수하는 일본 측의 반대를 의식해 미온적인 태도였다.

다만 지난 1년 새 한일관계 개선 흐름이 조성되면서 미 측도 점차 입장을 바꾸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훈부는 앞으로도 일본해만 표기한 미국 내 한국전 참전기념 시설물에 대해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은 1992년부터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동해와 일본해 병기 사용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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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미 측 인사들과 만나 미국 내 한국전 참전비에 일본해가 단독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동해가 병기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이 태평양국립묘지 한국전 참전비를 찾은 모습. [재향군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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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재향군인회 하와이지회를 방문중인 신상태 재향군인회장은 15일(현지시간) 태평양 국립묘지 참배 뒤 샘 콩 주 하원의원을 비롯한 미 측 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내 남은 10개의 한국전 참전비에 일본해가 단독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동해가 병기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17일 하와이 주정부를 방문할 때도 호놀룰루 한국전 참전비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하와이지회에 이어 미 서부지회와 남부지회를 찾아 6·25전쟁 참전용사를 위로하고 미 향군과 정계인사를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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