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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친러 선전' 보이스오브유럽 등 4개 매체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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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정보 선전 활동, 양과 질 모두 증대"

연합뉴스

EU 깃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15일(현지시간) 친러 선전 의혹을 받은 4개 매체를 제재 대상에 포함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베라 요우로바 EU 가치·투명성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7개국 대사급 상주대표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제재안이 승인됐다고 밝혔다.

신규 대상 4곳은 체코에 사무실을 둔 온라인 매체인 '보이스 오브 유럽'을 비롯해 러시아 매체인 이즈베스티야, 로시스카야 가제타, 리아 노보스티다.

이와 함께 EU 언론매체와 비정부기구(NGO), 정당이 러시아로부터 자금 후원을 받는 것 역시 제재하기로 합의됐다.

이 제재안이 장관급 이사회에서 확정되면 앞으로 4개 매체는 EU 27개국에서 활동이 전면 금지된다.

이 가운데 보이스 오브 유럽은 앞서 체코 당국의 자체 수사에서 '안보에 심각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혐의가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

체코는 당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매체와 함께 배후로 지목된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치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 등을 독자 제재한 바 있다.

EU 차원의 제재는 내달 6∼9일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발 허위정보 선전전·정보 조작 활동이 급증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추진됐다.

EU 당국자도 앞서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개최한 관련 백그라운드 브리핑(익명 전제 대언론 설명)에서 최근 다양한 방식을 결합한 가짜뉴스·정보 조작 활동이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 측면에서도 증대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한눈에 보기에도 완전히 가짜임을 알 수 있도록 설계된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토론 주제나 내러티브를 활용해 사회 갈등을 심화하는 방식으로 선전 활동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활동이 "유럽의회 선거를 조작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자칫 악의적 활동의 영향으로 선거 자체에 회의감을 갖고 투표를 꺼리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EU 내에서 러시아나 중국발 허위 선전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시각도 있다.

이날 잠정 합의된 제재안도 내달 말 이후부터 시행될 전망이어서 불과 3주 남은 의회 선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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