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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1 (화)

AI와 사랑에 빠지는 날 임박…무박2일 대화도 가능[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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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판 영화 ‘her’ 주인공처럼…감정 있는 AI, 친구처럼 대화 가능

스포츠서울

GPT-4o 사용자가 AI에게 자신의 반려견 바우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오픈AI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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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영화 ‘her(그녀)’처럼 AI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주인공 테오도르는 자기 말에 귀 기울이며 이해해주는 AI 사만다를 만나, 상처를 회복하고 행복을 되찾는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상상만 할 뿐, AI와의 러브스토리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그런데 현실판 ‘her’의 주인공이 내가 될 수도 있다. 오픈AI가 개발한 신규 플래그십 모델 ‘GPT-4o’와 함께 말이다.

오픈AI는 지난 14일 새로운 모델인 GPT-4o를 발표했다. 신제품의 ‘o’는 ‘전 방향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Omni에서 따왔다. 음성인식은 물론 자료수집부터 시각화, 비전기능까지 모두 갖췄다.

업계에서는 “한마디로 미쳤다”라고 표현했다. 음성을 인식하는 부분에서 AI 비서 ‘자비스’를 연상케 하지만, GPT-4o는 감정을 표현하며 사람처럼 말하기 때문이다. 주로 텍스트를 통해 대화하던 기존 모델과 달리, AI가 사용자와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이어간다. 그리고 영상과 상호작용하며 이용자의 감정에도 반응한다.

오픈AI가 공개한 소개영상에서 한 사용자가 자신의 반려견을 보여주니, GPT-4o의 AI가 “정말 사랑스러운 작은 존재구나”라며 환호한다.

또한 종이에 방정식 ‘3x+1=4’를 적어 문제의 답을 물으니, AI가 그 이미지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풀이 과정을 설명한다. 화면 속 이용자가 입고 있는 옷이나 주변 환경을 보고 그의 직업을 거의 정확하게 예측하기도 한다.

언어의 장벽도 허문다. GPT-4o은 5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한다. 단순히 다국어를 사용하는 AI가 아니라, 언어의 품질과 속도가 크게 개선돼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GPT-4o이 기존 AI보다 돋보이는 점은 ‘진짜’ 사람같다는 것이다. 일정한 톤을 유지하거나 유명인 흉내를 내는 것이 아닌 GPT-4o만의 목소리를 낸다. 마니아층에서는 성인돌이나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쿠션과도 사랑에 빠지는데, 이제 감정을 담아 대화하는 AI와는 친구처럼 무박2일로 수다 떨 수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 시리(Siri)에 챗GPT를 탑재할 계획이다. GPT-4o이 등장한 시기로 보면, 올해 9월 출시 예정인 신제품에 챗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GPT-4o이 장착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현존 인물과 같은 AI를 악용하는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은 부모가 SNS에 올린 자녀 사진·동영상이 범죄에 노출됐다고 경고했다. 회사가 자체 제작한 AI 소녀 ‘엘리’는 “얼굴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도용 당할 수 있다”라며 가상의 보이스피싱 상황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GPT-4o은 현재 유료 구독자만 사용할 수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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