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테르손 총리, '전시 한정' 핵무기 배치 가능성 열어둬
"전시 방어력 갖춰야…美 핵무기 배치 스웨덴이 결정할 것"
미국 핵 배치 반대 요구 NGO 등에 사실상 '일부 수용' 통보
[모스크바=AP/뉴시스]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대(對)러시아 억지력 증강을 위해 자국에 미국 핵무기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웨덴은 지난 3월 200년이 넘는 비군사동맹 전통을 깨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사진은 2020년 6월24일(현지시각) 2차 세계대전 승전(전승절) 75주년 기념식이 열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상공에서 러시아 국기 색상의 불꽃이 터지는 모습. 2024.0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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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대(對)러시아 억지력 증강을 위해 자국에 미국 핵무기 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웨덴은 지난 3월 200년이 넘는 비군사동맹 전통을 깨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13일(현지시각) AFP에 따르면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자국 라디오 인터뷰에서 "완전 최악의 경우 지역 민주주의 국가는 우리를 위협하는 국가로부터 궁극적으로 핵무기로 스스로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시에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이는(미국 핵무기 배치)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달려있다"면서 "스웨덴 영토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결정은 미국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나토 회원국이고 국방의 목적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었다면 러시아로부터 공격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자국 핵무기 배치 반대 여론을 일부만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DC=AP/뉴시스]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2023.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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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비정부기구(NGO)인 스웨덴평화중재협회(SPAS) 등은 정부가 국토에 핵무기 배치를 거부한다는 내용을 미국과 국방협력협정(DCA)에 명기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스웨덴 정부는 핵무기와 관련한 폭넓은 합의와 평시 핵무기 배치를 금지한 의회 결정을 거론하며 이를 명기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스웨덴 의회는 다음 달 미국과 DCA에 관한 표결을 거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이 스웨덴 영토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동시에 미국 군사기지에 대한 미국의 접근을 허용하고 북유럽 5개국(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아이슬란드·핀란드)에 미군 군사 장비와 무기 보관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북유럽 이웃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와 노르웨이는 평시 외국군이 자국 영토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거나 핵무기를 배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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