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민간인 상황은 지옥…집단 학살은 아냐"
"우크라에 패트리엇 지원하려 여러 동맹과 대화…최근 좋은 소식"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집단 학살 등 전쟁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하마스를 격퇴하고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상대로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는 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민간인 뒤로 숨는 하마스의 전투 방식 때문에 가자지구의 민간인이 위험에 처한다면서 "그렇다고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하는 이스라엘의 책임이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 휘말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지옥"에 있다면서도 "우리는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이 집단 학살(genocide)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민간인을 위험하게 할 대규모 군사작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서 "라파를 포함한 가자 전역에서 하마스의 격퇴를 보장할 수 있는 더 나은 방식을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마스를 완전히 격퇴하려면 군사적 압박이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노력이 가자와 팔레스타인인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 계획을 수반하지 않으면 테러리스트들은 계속 돌아올 것이며 이스라엘은 계속 위협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안보를 함께 보장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 대테러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이 아직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시작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서 "미래지향적인 제안"을 내놓았다면서 국제사회가 하마스에 이스라엘의 제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대한 미국 내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이날 브리핑을 통해 행정부의 입장을 명확하게 설명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보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을 충분히 강하게 압박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반면 보수 측은 이스라엘이 라파에서 대규모 지상전을 감행할 경우 공격용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비판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경제통으로 교체한 배경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불투명한 체제이고 블라디미르 푸틴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1인 체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방장관 교체가 경제를 완전히 군사화하려는 시도라는 우크라이나 측의 평가에 대해 "불합리하지는 않지만, 이 시점에서 내가 어떤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무기를 지원하기 위해 여러 동맹과 대화하고 있으며 최근 한 동맹으로부터 좋은 소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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